한준호 “전북이 간첩? 이해할 수 없는 망언.. 사죄하라”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과정에서 사회자가 난데없이 '전라북도는 간첩'이라는 취지로 발언하며 여당의 지역비하 논란이 불거진 모양새다. 이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한준호 의원은 국민의힘이 해당 발언에 사죄할 것을 촉구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2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제4차 전당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전당대회 사회를 맡은 양종아 선거관리위원은 "제가 광주에서 왔다. 그래서 광주는 어디에 있나 쭉 둘러봤다"며 전당대회 참석자들을 향해 지역별 함성을 요구했다.
그러자 함께 사회를 맡았던 김병찬 전 KBS아나운서는 "이런 MC를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MC라고 하던데"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양 위원은 "아니죠. 우리가 하나 되는 시간"이라며 "광주 어서오세요. 앞으로는 더 많이 오셔야 한다"고 했다.
이후 김 전 아나운서는 전당대회 사회를 계속 진행하던 중 "박수를 치지 않은 분들이 꽤 계신다. 이분들은 정체를 밝힐 수 없는 어떤 간첩이라든가"라고 한다. 그러자 양 위원은 "어디서 오셨을까요? 전라북도? 따로 해야 되나요"라고 말하며 '호남 비하' 논란을 촉발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사회자들의 이러한 발언들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한준호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박수를 치지 않은 사람은 간첩, 간첩은 전라북도. 이런 생각을 하지 않고서야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망언"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호남이 국민의힘에 호의적이지 않기로서니 간첩을 운운하며 웃음거리로 만드나"라며 "전북 전주가 고향인 호남의 아들로서 매우 치욕적이다. 명예훼손으로 재판정에 세우기 전에 무릎 꿇고 사죄하라"고 목소리 높였다.
한편, 김 전 아나운서는 이날 전당대회를 진행하던 중 사회자들의 호남 비하성 발언에 대해 "저희가 여러분께 즐거움을 드리기 위해 박수 안 친 분들은 다른 데서 올 수 있습니다 말씀드렸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양 위원도 "그게 오해가 된 듯하다. 불편하셨다면 양해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