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2분기 당기순익 1.7조원...역대 최대 분기 이익 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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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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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KB금융그룹 2024년 상반기 경영실적 발표...上 당기순익 2.8조원

증권·카드·보험사 등 비(非)은행 계열사 호실적이 그룹 실적 견인

올해 총 7200억원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차별화된 주주환원 행보 지속
◆…KB국민금융그룹 사옥 모습[사진=KB국민금융 제공]


KB금융그룹(회장 양종희)이 올 2분기에 1조732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려 분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5% 감소한 2조7815억원으로 집계됐다. 홍콩H지수 관련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배상비용으로 1분기에 잡아둔 충당 부채가 일부 환입됐기 때문이다.

23일 KB금융은 인터넷·모바일 생중계를 통해 2024년 상반기 경영실적을 발표한 자리에서 이 같이 밝혔다.

2분기 당기순익(1조7324억원)은 작년 2분기(1조4989억원)보다는 15.6%, 올해 1분기(1조491억원)고 비교하면 65.1% 늘어난 호실적이다.

KB금융 실적이 당초 예상보다 크게 늘어난 것은 증가한 대출 규모에 이자 이익이 늘어난 데다, 홍콩H지수가 예상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1분기에 관련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배상비용으로 잡아둔 충당 부채 가운데 일부가 환입됐기 때문이다.

KB금융 이사회는 이날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과 함께 주당배당금도 791원으로 1분기보다 상향해 결의했다. 올 2월 3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에 이어 추가로 올 하반기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통해 차별화된 주주환원 행보를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그룹 재무담당임원은 "이번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 결정은 주주환원을 확대하고 주주가치를 제고하고자 하는 이사회와 경영진의 의지를 다시 한 번 표명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올해 총 7200억원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하게 된다"며 "국내외적으로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어려운 경영환경에서도 업계 최고 수준의 자본력과 안정적인 이익창출력에 기반해 일관되고 차별화된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관련해 그는 "정부 주도 밸류업 프로그램과 관련해서도 KB금융은 자체 밸류업의 역사를 바탕으로 하반기 예정된 '밸류업 공시'를 비롯해 지속적으로 기업가치·주주가치 제고에 힘쓸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반기 당기순이익 전년 동기 대비 7.5%↓…ELS 손실 비용 반영여파


KB금융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5% 감소한 2조7815억원으로 ELS 손실 보상 관련 대규모 비용 발생 및 NIM 하락 등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에서 다변화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기반의 비은행 실적 확대에 힘입어 대체로 양호한 실적을 시현했다.

2분기 당기순이익은 비은행 계열사의 이익기여도가 40% 가까이 육박하며 은행과 비은행 계열사가 균형 있게 성장하고, ELS 손실 보상비용 및 대손충당금 환입 등 일회성 이익이 반영되며 1조7324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 H지수 ELS 손실 고객에 대한 자율배상 비용 8620억원이 회계상 '충당부채'(비용)로 반영됐기 때문이다.

그룹 재무담당임원은 이번 실적에 대해 "ELS 손실비용 환입 및 대손충당금 환입 등 일회성 이익을 제외한 그룹의 경상적 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6천억원 수준"이라고 밝혔다.

또한 "하반기에도 그간 지속해온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 기조와 다각화된 그룹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이익체력을 유지하는 등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확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주요 경영지표 중 상반기 그룹 CIR(Cost Income Ratio)은 36.4%로 견조한 이익 성장 흐름에 전사적 비용 효율성 제고 노력이 더해지며 하향 안정화 추세를 이어갔다.

다만, 대손 충당금 환입 요인에도 불구하고 향후 경기둔화에 대비한 그룹의 보수적 충당금 적립 기조로 인해 상반기 그룹 대손충당금전입비율(CCR)은 전분기 대비 소폭 상승한 0.40%를 기록했다.

KB금융은 "6월말 기준 국제결제은행(BIS) 비율, 보통주자본(CET1) 비율은 각각 16.63%, 13.59%로 적극적인 위험가중자산 관리 노력과 견조한 순이익 증가에 힘입어 3월말 대비 증가하며 여전히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KB금융의 2024년 6월말 기준 총자산은 742조2000억원, 관리자산(AUM)을 포함한 그룹 총자산은 1258조7000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6월말 기준 그룹 총자산은 은행을 중심으로 3월말 대비 15조1000억원 증가했다. 그룹의 관리자산(AUM)은 516조5000억원으로 증권의 금융상품과 자산운용의 펀드자산 증가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1.0% 성장했다.

그룹 자산건전성 또한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KB금융측은 설명했다. 6월말 기준 그룹의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68%로 신용리스크 확대 국면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으며, NPL Coverage Ratio는 148.4%로 여전히 양호한 손실흡수력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요 계열사 경영실적...KB국민銀, 2분기 당기순익 1조1164억원 시현


KB국민은행은 2분기 당기순이익 1조1164억원으로 대출평잔 증가에 따른 견조한 이익 흐름과 ELS 손실 관련 충당부채·대손충당금 환입 등의 영향으로 전분기보다 증가했다. 다만, 2분기 은행 순이자마진(NIM)은 1.84%로 전분기 대비 0.03%포인트 하락했는데 예대 금리차 축소와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자산수익률 감소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5059억원으로 ELS 손실 관련 대규모 충당부채 전입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0% 감소했다.

6월말 기준 원화대출금은 352조원으로 3월말 대비 2.3%, 전년말 대비 2.9% 증가했다. 가계대출은 최근 주택거래 증가 등 대출수요와 기금대출 확대로 전년말 대비 3.0%(약 5조원), 기업대출은 대기업대출을 중심으로 전년 말 대비 2.6% 늘었다.

2분기 대손충당금전입비율(CCR)은 일부 대손충당금 환입 등의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감소한 0.09%를 기록하며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 관계자는 "2024년 6월말 기준 연체율은 0.28%,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37%로 전분기 대비 소폭 증가했으나, 안정적인 수준에서 관리되고 있다"며 "고정이하여신 커버리지 비율은 178.9%로 잠재 부실에 대응한 충분한 손실흡수력을 보유했다"고 설명했다.

KB증권·국민카드·손해보험 등 비(非)은행권 계열사 역할 '톡톡'


KB증권의 2024년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3761억원으로 트레이딩 및 중개수수료 관련 영업이익 증가 및 지난해 해외 대체투자 관련 일회성 손실 인식 기저효과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7% 증가하며 합병 이후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2분기는 당기순이익 1781억원을 시현했다. 중개수수료(Brokerage) 수익 축소와 부동산 시장 침체에 따른 프로젝트금융 수수료 감소의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10.1% 감소했다. 자산관리(WM) 부문은 중계수수료 수익 증대, WM 자산성장세 유지·다양한 금융상품을 중심으로 질적 성장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증권 관계자는 "기업금융(IB) 부문은 기업금융(DCM·ECM) 중심의 안정적 실적을 기반으로 리그테이블 1위를 수성하며 시장을 선도했고, S&T 부문은 시장 변동성에 적극 대응해 Equity 손익을 증대했다"고 설명했다.

KB손해보험은 2분기 당기순이익 2798억원을 시현했다. 1분기 미보고발생손해액(IBNR) 준비금 환입 기저효과로 전분기 대비 4.2% 감소했다. 다만, 순이자이익이 개선되고 투자손익이 증가해 1분기 기저효과 제외 시 당기순이익 감소폭은 축소됐다고 회사 측은 분석했다. 2분기 계약서비스마진(CSM)의 경우 약 9조1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약 2.1% 증가했다.

KB손해보험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 57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보험 관계자는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유가파생손실 확대에도 불구하고, 미보고발생손해액 적립방법 변경 관련 준비금 환입의 영향으로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늘었다"고 말했다.

KB국민카드는 2분기 당기순이익 1166억원을 기록했다. 조달비용·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이 증가한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16.2% 감소했다.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557억원을 달성했다.

한편 2024년 6월 말 기준 연체율은 1.29%, NPL비율은 1.14%를 기록해 전분기 대비 각각 0.02%포인트, 0.22%포인트 개선됐다.

카드 관계자는 "조달비용과 신용손실충당금 증가에도 불구하고, 카드 이용금액 증가를 비롯해 모집·마케팅비용 효율화에 힘입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2.6%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KB라이프생명의 2분기 기준 당기순이익은 989억원으로 이는 미지급 보험금 산출기준 변경 반영에 따른 비용의 일시적 증가 등으로 인해 전분기 대비 4.4% 줄었다. 다만 2분기 계약서비스마진(CSM)은 3조144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상반기 기준 당기순이익 2023억원을 기록했다. 금융자산 평가손익·외환파생손익 기저효과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8.2%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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