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사퇴 시 해리스가 유력…선거자금·명분 갖춘 검증된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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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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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내부서 해리스 지명 움직임 진행"

민주당원 79% "바이든 사퇴시 해리스 후보로 지지"

"민주당 불확실성 우려" …지난 대선 거쳐 검증된 후보

"트럼프와 양자대결서 바이든과 비슷" 우려도

트럼프 측은 바이든 선호…흑인 유권자 표심 우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거세지는 사퇴론 압박에 대선에서 하차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민주당의 차기 후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 로이터>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거세지는 사퇴론 압박에 대선에서 하차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민주당의 차기 후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이날 몇몇 민주당 최고위층을 인용, 당 지도자들과 측근들의 높아지고 있는 사퇴 압력이 바이든 대통령으로 하여금 이르면 이번 주말 결단을 내리도록 설득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내부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후임자로 지명하려는 움직임이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해리스 부통령 외에도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피터 부티지지 같은 대안이 있으나 선거 자금, 민주당 지도부의 지지, 당내 단결 명분 등의 이유는 해리스 부통령을 바이든 대통령을 대신할 대선 후보자로 지목하고 있다.

또한 현재 짐 클라이번 하원의원을 포함한 당내 거물급 의원들은 이미 바이든 대통령이 물러날 경우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겠다고 공언했다.

당내 여론도 그를 지목하고 있다. 이날 공개된 이코노미스트와 유거브가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층의 79%가 바이든 사퇴 시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겠다고 답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미셸 오바마,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역시 바이든 대통령이 해리스를 지지할 시 이에 힘을 실어 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보도도 나온 바 있다.

또한 6월 기준 9천100만달러에 달하는 바이든 선거캠프의 선거 자금은 다른 후보자들보다 러닝메이트였던 해리스 부통령에겐 쉽게 이전될 수 있다.

아울러 민주당은 11월 대선까지 3개월 남짓 남은 가운데 새로운 인물보다는 지난 대선으로 검증을 거친 해리스 부통령을 선호할 것으로 보인다. 악시오스는 민주당이 전당대회 한 달 전 불확실성을 키우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후보로서의 명분과 정당성 또한 갖췄다. 해리스는 지난 2020년 대선에서 부통령으로 승리한 이력이 있으며 이는 그를 투표를 통해 지지를 얻었다고 주장할 수 있는 유일한 후보로 만든다.

흑인 및 아시아계 여성이라는 점도 그를 내치기 어렵게 만든다. 도나 브라질레 전 DNC 의장은 흑인 여성을 제치고 다른 후보를 지명할 시 "논란이 될 수 있다"고 밝혔으며 베니 톰슨 의원은 "이는 당에 죽음의 키스가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양자 대결에서 바이든 대통령보다 크게 우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악시오스는 그가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 등 경합 주를 맡을 수 있는 후보가 아니라는 회의론이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코노미스트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41%)이 트럼프 전 대통령(43%)과의 양자 대결에서 2%포인트 뒤처진 반면, 해리스 부통령(39%)은 트럼프 전 대통령(44%)에게 5%포인트나 뒤처졌다.

트럼프 측은 해리스 부통령보다 바이든 대통령과 대결하기를 바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화당 기부자 두 명은 로이터에 "트럼프 선거캠프가 (해리스 부통령의) 후보 교체론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그들은 바이든이 그 자리에 머무르는 것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지난 대선과 달리 흑인 등 유색인 유권자의 표심에 호소하고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전략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2020년 대선 당시 흑인 유권자의 87%가 바이든을 지지하고 12%만이 트럼프에 표를 던진 반면 최근 인플레이션과 전쟁 이슈 등으로 트럼프 측으로 등을 돌린 유권자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5월 실시된 뉴욕타임스(NYT)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경합 주 내 흑인 유권자의 20% 이상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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