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인 위장술로 가자 내 침투한 이스라엘 비밀요원...'인질 구출 잇단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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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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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질 구출·하마스 수장 수색 위해 잠입작전 수행

특수부대, 인질들 억류된 건물의 모형으로 훈련

민간인 대량살상 위험 초래하는 전쟁범죄 우려
◆…민간인 복장으로 위장한 이스라엘 특수부대 요원. 사진=로이터통신


최근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에서 잠입작전을 수행하고 있는 이스라엘 특수부대의 민간인 위장술이 중요한 전술로 주목받고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6월 이스라엘 대테러 부대인 야맘(Yamam) 정예 요원들은 '여름의 씨앗들'로 명명한 작전에서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 4명을 가자지구 주택가에서 구출했다. 이들은 가자지구 중부 누세이라트에 있는 복층 건물 2곳을 급습해 인질을 구출한 후 해변으로 데려가 헬기에 태워 보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해 10월과 올해 1월에도 잠입작전을 통해 인질을 구출한 바 있다.

이스라엘 군 당국은 인질들을 구출하기 위해 인질들이 억류된 건물의 모형을 만들어 훈련한 것이 유효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위장술은 잠입작전에 필수였다고 주장했다. 하마스 조직원이 이스라엘 특수부대 요원을 알아보는 순간 인질을 죽일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 작전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인질이나 하마스의 고위 지휘관을 찾으려면 현지에 사람을 보내야 하는데 이스라엘 국기를 들고 돌아다닐 수는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전직 요원들에 따르면 이스라엘 군 당국은 이스라엘 전역에서 관광객, 성직자, 의사 등으로 위장할 수 있는 요원들을 모집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의 임무는 이스라엘에 대한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의 공격을 저지하거나 예방하기 위해 정보를 수집하고 체포하는 데 주력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잠입작전은 이전부터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의 다른 자치구인 요르단강 서안을 통제하는 데 사용되어 온 전술이다.

하마스 역시 가자지구에서 민간인 복장으로 주민들과 뒤섞여 이스라엘군과 싸우고 있다. 이 때문에 이스라엘군은 전투 연령대의 팔레스타인 남성만 보면 모두 적군이 아닌지 의심하게 된다고 토로했다.

WSJ은 이같은 가자지구에서의 비밀요원의 활동이 적군과 민간인을 오인하도록 해 민간인 대량살상을 일으킬 위험을 높이고 있으며 법적 위험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국제인도법은 전투행위와 무관한 이들을 보호하고 무력 충돌로 인한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민간인으로 위장하는 전술을 전쟁범죄로 규정하고 있다.

이어 인질 석방·휴전 협상이 결렬될 경우 이스라엘군의 위장 전술이 더 자주 구사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미 육군사관학교의 무력분쟁 법률전문가인 마이클 슈미트는 "국제인도법이 민간인 차량을 사용하거나 민간인 복장을 금지하지는 않는다. 다만 적을 죽이거나 다치게 할 만큼 가까이 접근하기 위해 민간인으로 위장하는 것은 제한하고 있다"며 "전후맥락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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