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羅 공소 취소 청탁' 발언 거센 후폭풍…한동훈 "죄송" 조국 "범죄 자백쇼, 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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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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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 관련 분들 폄훼 아냐…죄송"
나경원 "할말 못할 말, 분별없다" 원희룡 "피아 구분 못해"
권성동 "韓, 이율배반적 면모가 점점 자주 보여"
민주·조국당 "김여사와 한동훈 '댓글팀 운영' 의혹과…"
"羅 공소 취소 청탁 논란…사실이면 범죄행위, 수사해야"
◆…국민의힘 한동훈 당 대표 후보가 17일 오후 경기 고양시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제4차 전당대회, 서울 인천 경기 강원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경쟁자인 나경원 후보의 '패스트트랙 사건 공소 취소 청탁' 발언에 대해 사과의 뜻을 밝혔다.

한 후보가 하루 만에 사과에 나선 것은 당장 전당대회 당원 투표를 앞두고 당내 파장이 더 이상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패스스트랙 공소 취소 청탁' 발언의 여진이 야권으로 옮겨가는 양상이다.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은 김건희 여사와 한동훈 후보의 '댓글팀 의혹'과 나경원 후보의 '패스트트랙 사건 관련 공소 취소 청탁' 논란 등에 대해 수사를 통해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고 나섰다.

한동훈 후보는 18일 페이스북에 "신중하지 못했던 점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 후보는 "어제 '공소취소 부탁 거절 발언'은 '왜 법무부장관이 이재명 대표를 구속 못했느냐'는 반복된 질문에 아무리 법무부장관이지만 개별사건에 개입할 수 없다는 설명을 하는 과정에서 예시로서 나온 사전에 준비되지 않은 말이었다"고 했다.

이어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은 공수처법 등 악법을 막는 과정에서 우리 당을 위해 나서다가 생긴 일이었다"며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으로 고생하는 분들을 폄훼하려는 생각이 아니었다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표가 되면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 재판에 대한 법률적 지원을 강화하고, 여야의 대승적 재발 방지 약속 및 상호 처벌불원 방안도 검토, 추진하겠다"며 "당을 위해 헌신한 분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과 함께, 용기 내어 싸웠던 분들의 피해가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한 후보는 전날 CBS라디오 당대표 후보 방송토론회에서 나 후보에게 "저한테 본인의 패스트트랙 사건 공소 취소해달라고 부탁한 적 있으시죠"라고 말했다.

2019년 국회 '패스트트랙 충돌 사태' 당시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이던 나 후보는 특수공무집행 방해 등 혐의로 기소돼 재판받고 있는데, 한 후보가 법무부 장관 재직 시절 나 후보로부터 이 사건의 공소를 취소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나 후보는 18일 보수 진영 최대 외곽 조직인 '새미준'(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의 정기세미나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후보가 해야 될 말과 하지 말아야 될 말에 대한 분별이 없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원희룡 후보도 세미나에서 "피아 구분을 못 하고 동지 의식이 전혀 없는 걸 보면 정말 더 배워야 한다"며 "동지 의식이 없으면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드러낸 발언이라고 한 후보를 겨냥했다.

한 후보의 폭로 이후 여권에선 친윤(친윤석열)계를 중심으로 비판이 쏟아져 나왔다.

권성동 의원은 "한 후보가 형사사건 청탁 프레임을 들고 나왔다. 이것은 청탁이 아니다. 지난 2019년 우리 당은 민주당이 공수처법과 공직선거법을 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해 처리할 당시, 법안 접수 등을 물리적으로 저지했었고, 이로 인해 우리 당의 여러 의원들이 국회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고 �다.

권 의원은 "당시 우리 당의 모든 의원이 나섰지만, 재판은 일부 의원만 받고 있다. 즉 전체 의원을 대신하여 희생하고 있는 것이다. 당사자도, 지켜보는 동료들도 모두 아프다"며 "한 전 위원장의 태도를 보면 이율배반적 면모가 점점 더 자주 보인다. 패스트트랙 변호인단을 격려하지만, 해당 사건의 본질은 외면한다"고 비판했다.

김기현 의원은 "폭주하는 민주당의 악법을 막는 정의로운 일에 온 몸을 던졌다가 억울한 피해자가 된 우리 동지들의 고통에 공감하지는 못할망정, 2차 가해를 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새미준 세미나에서 "(한 후보가) 까발린 게 참 기가 막힐 일"이라며 "이런 사람들이 나왔으면 당원들이 '당을 망하게 하는 것'이라고 나와야 하는데, 임영웅 보듯이 해서 되겠느냐"고 일침을 가했다.

한편 박찬대 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정책조정회의에서 김건희 여사와한동훈 법무부 장관 시절 '댓글팀 운영' 의혹과 함께 나 후보의 패스트트랙 사건 관련 공소 취소 청탁 논란을 언급하며 "사실이라면 하나같이 묵과할 수 없는 심각한 범죄 행위"라며 "수사를 통해서 불법이 드러날 경우 엄정하게 사법처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직무대행은 "한동훈 후보는 여론 조성팀 의혹에 대해, 나경원 후보는 불법 청탁 의혹에 대해, 원희룡 후보는 양평 고속도로 특혜 의혹에 대해 수사를 받아야 할 당사자"라며 "서로가 범죄 행위들을 나란히 증언하고 있는 만큼, 응당하게 수사도 나란히 잘 받기를 바란다"고 했다.

조국혁신당 조국 전 대표는 오는 20일 혁신당 전당대회를 마치면 이른 시간 내 '패스트트랙 공소 취소 청탁' 논란을 비롯해 한동훈 후보와 김여사 관련 의혹들을 고발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당 대표 연임에 도전하는 조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마치 범죄 집단의 '자백쇼'를 보는 것 같다"며 "만일 내가 법무부 장관 시절 댓글팀을 운영했다는 의혹이 불거졌거나 여당 의원이 나에게 공소 취소를 해달라고 부탁했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겠는가", "이원석 검찰총장은 이들을 수사할지에 대해 밝히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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