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치 공범, 윤석열·김건희 결혼시켰다고 이야기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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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명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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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익신고자 김규현 변호사 “그분 입 열면 영부인도 다칠 수 있다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75주년 정상회의에 참석했던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 12일 오후 경기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2024.7.12 [사진 = 연합뉴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공범인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결혼시켜줬다고 말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전 대표는 해병대 채상병 순직사고와 관련해 임성근 전 1사단장의 '구명 로비' 의혹에 연루된 핵심인물이다.

이 전 대표와 임 전 사단장 간 구명 로비 정황을 공익신고한 김규현 변호사는 지난 17일 JT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통화나 상황을 봤을 때 그 내용이나 표현이 상당히 구체적이었다. 저로서는 그걸 믿을 수밖에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보통 허세는 한 번으로 끝나지만 몇 달이 지나서도 '너는 성근이를 안 만났었냐' 이런 식으로 얘기했다"며 "자기가 괜히 거기 개입됐다고 하면서 후회 섞인 말도 했다"고 부연했다. 김 변호사는 이 전 대표에게 제기된 '임성근 구명로비설'이 사실임을 주장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변호사는 계속해서 "사실 그분(이종호)이 김건희 여사나 이런 분들과 친분이 있다는 건 의심이 없었다. 누구도 의심하지 않았다"며 "제가 그분에 대해서 알아봤더니 도이치 사건 공범이었다"고 짚었다.
◆…지난 17일 JTBC뉴스룸과의 인터뷰에 출연한 공익신고자 김규현 변호사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 = JTBC 방송영상 갈무리]


아울러 "그분을 제게 소개해 줬던 송모씨에게 '이런 게(도이치 사건) 있는데 아셨습니까'하고 물어봤다"며 "그런데 '어 알고 있다. 그분이 지금 입을 열면 영부인까지 다칠 수 있는 만큼 용산에서 굉장히 신경 써주고 있다'는 취지로 들었다"고 했다.

진행자가 '그 이후에도 VIP 등 윤석열 대통령이나 김건희 여사 관련 이야기를 들은 바 있나'라고 짚자, 김 변호사는 "그 뒤에도 몇 번 모임을 가졌는데 그 자리에서 김건희 여사 등에 대해서 우리가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결혼시켜줬다는 이야기도 했다"고 답변했다.

또 "김건희 여사의 활동 상황이나 수행인원 실명까지 거론하며 이야기했다"면서 "1년 전 술 먹다가 한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이종호 "임 사단장 사표내지 마라, 내가 VIP에게 얘기"

지난 9일 JTBC·한겨레 등의 보도에 따르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핵심인물인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가 지난해 채상병 순직사고 책임자로 지목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의 구명 운동에 나서겠다는 취지로 말한 통화 내용이 공개됐다.

이 전 대표는 지난해 8월 9일 공익제보자 A변호사와 통화하며 "임 사단장이 사표를 낸다고 그래가지고 B가 전화가 왔더라고. 그래 가지고 내가 절대 사표 내지 마라, 내가 VIP에게 얘기를 하겠다(고 B에게 말했다)"고 했다. 당시 이 전 대표와 통화한 A변호사는 김규현 변호사로 보인다.

이 전 대표는 아울러 'VIP' 쪽에서 임 전 사단장을 지켜주기로 했다는 취지의 이야기도 언급했다. A변호사가 'VIP 쪽에서 지켜주기로 했다는 것인가'라고 묻자, 이 전 대표는 "그렇지. 그런데 이 언론이 이 XX들을 하네"라고 답변한 것이다.

이 전 대표와 A변호사, B씨는 모두 해병대 출신 선후배 사이다. 이 전 대표와 A변호사 간 통화가 이뤄진 시기는 채상병 순직사고 발생 이후 임 전 사단장에 대한 혐의 제외 의혹이 불거졌을 때로, 해병대 수사단은 임 전 사단장에게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해 수사기록을 경찰에 이첩했으나 국방부 검찰단이 이를 회수하는 등의 과정에서 논란이 빚어졌다.

한편, 이 전 대표는 지난 15일 JTBC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임성근 구명로비 의혹'에 대해 "제가 VIP라고 한 건 (김건희) 여사님을 지칭한 것"이라면서 "(해병) 후배들이고 하니까 제가 한 것처럼 (VIP에게 구명 로비를) 한 것처럼 부풀려서 얘기한 부분"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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