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탐사] 금양 ② 재무건전성 빨간불에 소방수 나선 회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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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12배 성장…영업익, 20년 만에 적자

지난해 부채비율 285%…유동비율은 17%

류광지 회장, 개인지분 블록딜 후 회사에 차입
금양은 최근 3~4년간 배터리 관련 신사업에 나서면서 2000년대 초 자산 규모를 500억원 내외 수준에서 지난해에는 6000억원대까지 끌어올렸지만, 지난해 20년여 만에 처음으로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재무건전성에 경고등이 켜진 모습이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금양은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 1357억원, 영업손실 169억원, 법인세비용차감전순손실(세전손실) 791억원, 당기순손실 65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자본잠식 위기에 빠졌던 2000년대 초 이후 약 20년 만으로 2002년 4억원 손실을 기록한 뒤 2022년까진 흑자기조를 유지해왔다.

공격적 투자 행보 속 원가·비용부담도 급격히 증가하는 모습이다. 2019~2021년 85~86% 내외였던 매출원가율이 2022년엔 82.3% 수준까지 개선됐으나 작년에는 88.6%로 악화됐으며 판매관리비가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내는 판관비율도 2019~2021년 10% 내외, 2022년 14.1%에서 지난해에는 23.9%까지 치솟았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은 2019년 3.9%, 2020년 3.3%, 2021년 4.1%, 2022년 3.7% 수준을 유지했으나 지난해에는 영업손실을 보이며 마이너스(-) 12.4%를 기록하게 됐다.

작년 자산총계는 6315억원으로 직전년도 2449억원에 비해 4000억원 가량 늘었으나 부채총계도 2022년 1542억원에서 3000억원 정도 늘어난 4674억원을 기록했다. 늘어난 자산 대부분은 고정자산으로 2021년 1275억원, 2022년 1616억원 수준에서 작년 5586억원까지 확대됐다.

반면 유동자산은 2021년 1065억원, 2022년 833억원, 지난해 729억원으로 최근 3년간 지속 축소됐으며 2021년 1049억원, 2022년 979억원 수준이었던 유동부채는 작년 4231억원으로 규모가 커졌다.
◆…금양 별도기준 2021~2023년 분기별 재무비율.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이에 따라 재무비율도 상당히 심각하게 악화됐다. 부채비율의 경우 2021년 295.4%에서 2022년 170.0%로 낮아졌으나 작년 285.0%로 다시 올랐으며 유동비율은 2021년부터 3년간 101.3%, 85.1%, 17.2%로 급격한 하락곡선을 그렸다. 고정비율은 2021년 215.6%, 2022년 178.6%에서 지난해 340.5%로 상승했다.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2021년 168.2%, 2022년 136.6%에서 지난해 185.3%로 상승했고 유동비율은 2021년 152.7%, 2022년 136.2%에서 29.8% 수준으로 하락한 반면 고정비율은 최근 3년 동안 102.0%, 116.3%, 235.7%로 급증했다.

타인자본(부채) 의존도를 나타내는 부채비율은 기업의 건전성 정도를 평가하는 주요 지표 중 하나로 100% 이하를 양호한 상태로 보며 200%를 넘을 시 유의해야 하는 수준으로 분류된다.

유동비율은 단기채무(1년 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채무)의 지급능력을 보여주는 지표로 통상 200% 이상일 때 우수하다고 평가되지만 50%를 밑돌면 단기유동성 측면에서 위험신호로 해석된다. 고정자산 투자에 장기로 조달된 자금이 얼마나 차지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인 고정비율은 100% 이하를 이상적으로 평가한다. 장기간에 걸쳐 회수되는 고정자산의 특성을 고려해 장기자금이 투여돼야 하기 때문이다.

급락한 유동비율은 부채 상환을 위한 유동자금이 부족하다는 의미로 재무적 융통성이 한계에 부딪히는 등 차입 또는 추가적인 자본 확충이 이뤄지기 어려운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금양 별도기준 2021~2023년 분기별 단기차입금.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반면 금양의 단기차입금은 별도기준 2019년 563억원, 2020년 446억원, 2021년 564억원, 2022년 451억원 등 4년간 500억원 내외였으나 지난해 2601억원으로 늘어났다. 이는 전년도와 비교할 때 476.7% 증가한 수준이다.

올 1분기 별도 매출액은 35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9% 늘었으나 영업손실은 21억원에서 78억원으로, 세전손실은 35억원에서 116억원으로, 당기순손실은 36억원에서 89억원으로 일제히 확대되며 재무부담 해결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금양은 1분기 손익 관련, 홈페이지를 통해 "2차전지 사업 관련 건설 및 설비투자 진행에 따라 감가상각비가 대폭 증가했으며 2차전지 사업부 인원 충원에 따른 인건비와 복리후생비용의 증가, 2차전지 관련 연구개발 비용 상승과 전력, 용수 등의 유틸리티 비용 증가로 인해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라면서 "이는 단순 비용이 아닌 2차전지 사업 진행에 필수적으로 발생하는 미래 이윤을 창출하기 위한 CAPEX(자본적지출)로 이해해 달라"고 설명했다.

다만 류광지 금양 대표이사 회장은 대규모 투자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올 4월 초 개인 보유지분 중 230만주를 해외 대형 기관투자자에게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매도한 뒤 회사에 대여하는 등 최근 회사의 자금조달 어려움 해소를 위해 나선 모습이지만, 대여금은 성격상 부채로 회사의 근본적 자본금 확충에 도움이 될 것인지는 의문이라는 지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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