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당국, 유세 전 이란의 트럼프 암살 첩보 입수…총격사건과는 관련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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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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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한쪽 귀에 붕대를 감은 채 지난 15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2024.07.15. <사진 로이터>


미국 당국은 최근 수주간 이란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암살하려 한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비밀경호국(SS)의 경호 수준을 높였다고 CNN이 16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CNN은 "지난 13일 펜실베이니아 버틀러 유세 현장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암살을 시도한 용의자 매슈 크룩스가 이 음모에 연루됐다는 징후는 없다"며 이같이 전했다.

CNN은 "적대적인 외국 정보기관으로부터의 정보 위협이 존재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보안을 강화했음에도 당시 보안 허점과 어떻게 20세 남성이 유세장 인근 옥상에 올라가 총격을 가할 수 있었는지에 대해 새로운 의문이 제기된다"고 지적했다.

미 안보 관계자는 경호국과 트럼프 캠프가 지난 13일 유세 전 위협을 인지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CNN에 "위협을 인지한 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는 비밀경호국(SS)의 고위 관리에 직접 연락해 최신 동향을 계속 추적하고 있는지 확인했다"며 "SS는 이 정보를 세부 책임자와 공유했고 트럼프 선거캠프도 이 사실을 알게됐다"고 말했다.

그는 "위협 수준이 증가함에 따라 경호국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보호하기 위해 경호 인력 및 투입 자원을 높였다. 이 모든 일은 13일 유세 전의 일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트럼프 선거 캠프는 이란의 위협을 사전에 인지했는지 여부를 밝히지 않았다. 트럼프 측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호와 관련한 세부사항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다"면서 "모든 질문은 비밀경호국(SS)으로 하라"고 말했다.

CNN에 따르면 SS 관계자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 측에 야외 유세를 자제할 것을 거듭 경고해왔다. 이는 경호국이 잘 통제할 수 있는 다른 행사들보다 더 큰 위험을 초래하기 때문이며, 당시 경고 수준은 일반적인 정도였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에이드리언 왓슨 NSC 대변인은 언론 보도 이후 성명을 통해 "현재까지 총격범 크룩스와 국내외 공모자들 간의 연관성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유엔 주재 이란 대표부는 "이 같은 주장은 근거가 없고 악의적"이라며 암살 첩보를 반박했다. 그는 "이란 이슬람 공화국의 입장에서 보면 트럼프는 솔레이마니 장군 암살을 지시한 혐의로 법정에서 기소되고 처벌받아야 할 범죄자"라며 "이란은 그를 재판에 회부하기 위해 합법적인 길을 선택했다"고 CNN에 말했다.

이란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시기인 지난 2020년 1월 3일 미군이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군 이슬람 혁명수비대(IRGC) 사령관을 살해한 데 대한 보복을 거듭 다짐해왔다. 그는 바그다드 국제공항 근처에서 무인기를 이용한 미군의 미사일 공격을 받고 사망했다.

미 정보 당국은 솔레이마니의 죽음 이후 이란이 전현직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들을 노리고 있다고 여러 차례 경고했다. 연방 법 집행 기관의 조사 관계자와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 측근에 따르면 폼페이오 국무장관 역시 이란의 암살 표적에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수개월 동안 법 집행 당국은 이란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당시 관리들에 대한 암살 가능성에 우려해왔다. 소식통은 최신 정보를 통해 이같은 위협이 크게 증가한 것을 확인했다고 CNN에 전했다.

한 소식통은 이란의 계정과 국영 매체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언급하는 온라인 메시지가 두드러지게 급증한 것과 동시적으로 발생해 미국 관리들 사이에서 안보 우려를 불러일으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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