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당내 반란 진화…"일단 사퇴요구 분수령 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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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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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 표명에도 불구 바이든 경고에 당내 여론 바뀌어

의원들, 상하원 회의 이후 연이어 "바이든 지지" 표명

후보 교체론 요구 둔화됐으나 당내 불씨 여전히 남아 있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사퇴론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내부에서는 그의 출마를 지지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로이터>


지난달 미국 대선 TV토론 이후 인지력 논란으로 촉발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사퇴론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은 우려에도 불구 일단 그의 출마를 지지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민주당 최고위원들이 두려움을 삼키고 바이든 출마를 지지했다"라고 보도했다.

민주당 소속 제럴드 내들러 하원의원(뉴욕)은 이날 기자들에게 "바이든은 우리의 후보가 될 것"이라며 "우리는 모두 그를 지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제임스 E 글라이번 하원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 또한 관련된 질문에 "우리는 바이든과 함께 달려가고 있다"는 발언을 9차례나 반복했다.

정치 매체 더 힐은 민주당 하원 비공개회의에서 다수의 의원이 후보 교체를 요구했음에도 불구하고 바이든 대통령의 경고 이후 하루 만에 당내 여론이 대선 완주를 지지하는 쪽으로 바뀌었다고 보도했다.

CNN은 지난 7일(현지시간) 하킴 제프리스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가 개최한 비공개회의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나서면 안 된다고 밝힌 의원들의 수가 그를 지지한 의원들의 수보다 많았다고 보도했다.

앞서 로이드 도겟, 라울 그리잘바, 세스 몰튼 등 5명의 민주당 의원도 공식적으로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를 요구한 바 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상·하원 의원 모임을 하루 남겨두고 공격적인 공세로 전환했다. 그는 8일(현지시간) 민주당 의원들에게 보낸 2쪽짜리 서한에서 "민주당 전당대회까지 42일, 대선까지 119일이 남았다"며 "이 같은 논의는 트럼프에게 도움이 되고 우리 당을 해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이후 9일(현지시간) 열린 상·하원 의원 모임에서는 집단적인 후보 사퇴 요구가 나오지 않았다.

더 힐은 "2시간 동안 진행된 하원 회의에서 논쟁은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을 계속 유지하는 쪽으로 흘러갔다"며 "이는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 요구의 분수령을 막았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분석했다.

NYT는 "민주당 최고위 의원들이 바이든 대통령의 나이, 인지력, 승리 능력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 회의가 끝난 후에도 현재로서는 그를 선거에서 밀어내려는 노력을 기울일 의향이 없다는 것을 밝혔다"며 "대신 그들은 바이든에 대한 충성을 맹세했다"라고 전했다.

민주당의 상원 원내대표인 척 슈머 의원은 이날 여러 질문을 회피하면서 "나는 조와 함께한다"고 거듭 발언했다.

다만 당내 후보 교체론의 불씨가 완전히 종식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스티브 코헨 의원(테네시주)은 민주당이 모두 뜻을 모았냐고 묻는 말에 "우리는 같은 페이지를 떠나 같은 책에 있지도 않았다"라고 답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바이든에 대한 사퇴 요구는 둔화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민주당은 여전히 분열돼 있으며 바이든과 당의 미래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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