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홍준표 같은 기회주의자 득세.. 윤 정권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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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이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를 겨냥해 유승민 전 의원과 같은 '배신의 정치'의 길로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유 전 의원은 홍 시장을 '기회주의자'라고 맞받아치면서 여권 잠룡들 간 신경전이 벌어진 모양새다.
홍 시장은 지난 8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동훈은 지금 유승민의 길로 가고 있다"며 "그게 성공한다면 윤 정권은 박근혜 정권처럼 무너질 것이고, 실패한다면 한동훈이 영원히 정치권에서 사라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 시장은 아울러 "배신의 정치에 당해본 우리 당원들이 그걸 잊고 이번에 또 당하겠나"라고 반문했다. 홍 시장은 제22대 총선 전후로 '총선 참패 책임론' 등 한 후보를 겨냥한 비판을 이어가는 중인데, 그 과정에서 유 전 의원의 과거 행보까지 지적한 것이다.
앞서 박근혜 전 대통령은 지난 2015년 6월 재임 당시 국회법 개정안을 재의요구 하면서 "당선된 후 신뢰를 어기는 배신의 정치는 국민이 심판해 주셔야 할 것"이라며 말했다. 이후 집권여당 원내대표였던 여당 의원들의 비판 속 유 전 의원은 원내대표직을 사퇴했는데, 홍 시장은 당시 유 전 의원의 행보를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홍 시장이 돌연 유 전 의원을 비판하자, 유 전 의원도 홍 시장을 겨냥해 '기회주의자'라며 맞받았다.
유 전 의원은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홍준표 시장이 도발하는데 얼마든지 상대해 주겠다"며 "윤석열 정권이 추락한 것은 홍 시장 같은 기회주의자들이 득세했기 때문"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홍 시장은 자신이 출당시킨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수없이 말을 바꾸며 달면 삼키고 쓰면 뱉었다"며 "윤 대통령의 힘이 빠지면 누구보다 먼저 등에 칼을 꽂을 자가 코박홍 같은 아부꾼이라는 걸 윤 대통령과 당원들이 알아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유 전 의원이 이날 언급한 '코박홍'은 윤 대통령에게 고개 숙여 인사하는 홍 시장의 모습을 비하하는 단어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유 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홍 시장의 고개 숙인 모습이 담긴 사진을 두 장 공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