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사업가, 독주 먹여 女 성폭행에 임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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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윤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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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데일리안 = 표윤지 기자] 자신을 유명 사업가라고 소개한 한 남성이 다수 여성에게 술을 먹인 후 성범죄를 저지른 사건이 발생했다.

29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30대 여성 A씨는 지난 10월 지인의 권유로 사업가 모임에 참석했다가 크리에이터 전문 기업을 운영하는 B씨를 만났다.

이후 B씨는 A씨에게 유명 호텔에서 식사할 것을 제안하며 "민망해하지 말라고 미리 말씀드린다. 사실 내가 이 호텔의 5대 주주다. 들어가면 다 나한테 인사할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호텔에 도착하자 직원들은 B씨를 '대표님'이라고 부르며 반갑게 인사했다. 이에 A씨는 B씨를 '자수성가한 청년 CEO'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이날 B씨는 A씨에게 독주를 권했고, A씨는 결국 의식을 잃었다.

A씨는 "눈을 떠보니 식당이 아닌 B씨의 집이었다"며 "그런 적은 처음이었다. 식당에서 어떻게 나갔는지, 유엔빌리지 집으로 어떻게 들어갔는지 기억이 전혀 없었다. 그땐 그게 범죄라는 생각을 못 했다. 술이 들어가서 내가 자기 관리를 못 했다고 자책했다"고 말했다.

얼마 뒤 A씨는 자신이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B씨에게 이를 알리자, B씨는 "축하한다. (나는)그럴 리 없다. 난 묶었다. 다른 남자들한테 전화 돌려 봤냐"며 "결혼해야 하나. 결혼하자. 그런데 나중에 이혼하면 된다. 유전자 검사는 나중에 하면 된다"고 말했다고 한다.

B씨는 또 "강압적으로 관계한 적 없다"며 "거짓말하지 말라"며 A씨에게 적반하장식 태도를 보였다.

결국 A씨는 중절 수술을 받았다. A씨는 "너무 상처받아서 살아있지 않은 삶을 사는 거나 마찬가지"라며 "이후 B씨의 연락은 없었다"고 호소했다.

그 후 A씨는 지인들로부터 충격적인 얘기를 듣게 됐다. A씨는 "B씨가 사기꾼이니 돈을 빌려주지 말라는 얘기를 들었다"며 "성범죄도 저질렀는데 자기 입으로 자랑처럼 떠들고 다닌다더라. 또 '발발이 성폭행범' '전청조급 사기꾼'으로 소문나 있었다"고 전했다.

확인 결과, 소문은 모두 사실이었다. B씨는 최근 성범죄 혐의로 구치소에 들어갔으며 A씨 말고도 성폭행 피해자가 3명이나 더 있었다. B씨는 피해자들과 술을 마신 뒤 피해자가 의식을 잃은 틈을 타 성범죄를 저지르는 방식으로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피해자는 극단적인 선택으로 생을 마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B씨가 비상장 주식으로 사기 행각을 벌이면서 금전적인 피해를 본 피해자만 1000명 이상이었다. 피해액은 140억~300억원으로 추정된다. B씨는 평소 유명 그룹 회장, 연예인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신뢰를 쌓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지난 4월 B씨를 경찰에 신고했다"며 "B씨가 가고 싶은 회사의 인사권자와 매우 친했다. 재취업이 간절했던 만큼 잘 보일 수밖에 없어 경찰 신고가 늦어졌다"고 토로했다.

현재 검찰은 B씨에게 준강간과 폭행, 불법 촬영 및 불법 촬영물 유포 등의 혐의로 징역 9년을 구형한 상태다.

지난 8월 열린 결심공판 최후 진술에서 B씨는 "너무 이기적인 삶을 살았다. 피해자들의 눈물을 모른 척했다"며 "앞으로 사회에 나가면 삶을 소중히 여기고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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