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준호 "尹정권, '계엄 기획' 가능성 매우 높아"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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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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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한동훈 회담에서 '계엄령' 의혹 제기
구체적 근거 제시 없이 '우려 수준'이라 언급
"여러 정황에서 계엄령 관련 제보 듣고 있어"
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4월 국회에서 영수회담 2차 실무회동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데일리안 = 김찬주 기자] 천준호 더불어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은 이재명 대표가 윤석열 정부를 향해 제기한 '계엄령 준비' 의혹과 관련, "이 정권에서도 어딘가에서 그런 고민과 계획을 하고 그것을 기획하고 (그럴)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천준호 위원장은 2일 MBC라디오 '시선집중'에서 "여러 가지 정황에서 계속 제보를 듣고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에 대한 우려를 (이재명 대표가) 전달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진행자가 '제보가 많이 들어오고 있느냐'라고 되묻자 천 위원장은 "(이 대표가) 그런 정황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하셨고 들으셨고, 그런 부분들을 최고위원들 중에서도 이야기한 분들이 계셨기 때문에 그런 우려를 전달하고 있다 이렇게 보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근거나 제보의 신빙성은 제시하지 않은 채 '우려 차원'의 언급이라며 해석의 여지를 남겨둔 셈이다.

앞서 이 대표는 전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의 회담 모두발언 도중 "최근에 계엄 이야기가 자꾸 나온다"며 "종전에 만들어졌던 계엄안을 보면, 계엄 해제를 국회가 요구하는 것을 막기 위해 국회의원들을 계엄 선포와 동시에 체포·구금하겠다는 계획을 꾸몄다는 이야기도 있다"고 주장해 정치권에 파장을 일으켰다.

계엄령은 헌법 제77조에 따라 전시·사변이나 국가비상사태에서 질서유지가 필요할 때 대통령이 군대를 동원해 치안·사법권을 유지하는 조치다. 계엄을 선포하면 대통령은 지체 없이 국회에 통보하고 국회는 재적의원 과반 찬성으로 해제를 요구할 수 있다.

민주당의 주장에 대통령실은 "설사 계엄령을 하더라도 국회에서 바로 해제가 되는데 (계엄령 주장은) 말이 안 되는 논리"라며 "지금 국회 구조를 보면 계엄령을 선포하더라도 바로 해제될 게 뻔하고 엄청난 역풍이 일텐데 왜 하겠느냐. 상식적이지 않다"고 즉각 반박했다. 대통령이 계엄 선포를 하더라도 국회 과반 의석을 가진 야권이 이를 쉽게 무력화시킬 것이 뻔하다는 취지다.

천 위원장은 윤 대통령이 이날 오후 국회 개원식에 불참하는 것을 두고서도 비판을 가했다. 그는 "대통령이 국회의원들을 보고 개원식에 참석하는 게 아닌, 국민을 보고 참석해야 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여러 가지 국정을 운영하다 보면 감정적인 선을 타실 수도 있겠지만 (대통령의 국회 개원식 불참은) 아쉬운 대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얼마 전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를 하셨다. 대통령의 현실 인식 때문에 많은 국민들이 안타까워하고 계시지 않느냐"며 "오히려 나는 국민들께 대통령이 더 낮은 자세로 사과도 하고 그런 행사에 참여하면서 국민의 뜻을 존중하겠다는 입장을 보여주시는 게 필요한 상황이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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