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매트 몸 던진 男女 다 사망…스크링클러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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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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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데일리안 = 이지희 기자] 경기도 부천 호텔에서 발생한 화재로 투숙객 7명이 숨지는 등 19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소방이 설치한 에어매트로 몸을 던진 2명이 모두 사망했다.

23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39분쯤 부천시 원미구 중동에 있는 9층짜리 호텔 8층 객실에서 불이 나 사망 7명, 중상 3명, 경상 9명 등 19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사망자 7명은 모두 내국인으로 남성 4명, 여성 3명으로 확인됐다. 중상 3명을 포함해 부상자 12명은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사상자 대부분은 발화 지점인 810호 객실 인근의 8~9층 투숙객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상자들은 8층과 9층 객실 내부를 비롯해 계단과 복도 등지에서 주로 발견됐다.

남녀 투숙객 2명은 8층 객실에서 지상에 설치된 소방 에어매트로 4~5초 간격을 두고 뛰어내렸으나 사망했다.

목격자가 촬영한 현장 영상에는 연기가 뿜어져 나오는 8층 객실 창문으로 투숙객 1명이 뛰어내린 뒤 에어매트 위아래가 뒤집혔는데 3초 후 또 다른 1명이 뒤집힌 에어매트로 뛰어내리는 장면이 담겼다.

ⓒ경기소방재난본부
이상돈 부천소방서 화재예방과장은 현장 브리핑에서 "사상자들은 8층과 9층 객실 내부를 비롯해 계단과 복도 등지에서 (주로)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에어매트로 뛰어내린 남녀 2명은 모두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처음에는 에어매트가 정상적으로 펼쳐져 있었는데 이들이 뛰어내린 뒤 뒤집힌 걸로 파악됐다"고 덧붙였다.

김인재 부천시 보건소장은 "사상자들은 순천향대 부천병원 등 6개 의료기관으로 분산됐다"며 "그들의 가족과 협의해 (다른 병원으로) 재이송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810호 객실에서 시작한 불이 호텔 전체로 번지진 않았지만, 순식간에 건물 내부에 검은 연기가 가득 찼고 유독가스로 인해 인명피해가 컸던 것으로 추정됐다.

2003년 준공된 이 호텔은 객실에 스프링클러도 설치돼 있지 않았다.

스프링클러는 관련법 개정으로 2017년부터 6층 이상 모든 신축 건물에 층마다 설치하도록 의무화됐지만, 일부 의료기관 등을 제외하면 설치 의무가 소급 적용되진 않는다. 이 때문에 지어진 지 오래된 건물은 화재에 매우 취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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