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백 조사 시작, 오후 8시 이전 지휘부 보고"…김여사 수사팀, 주변에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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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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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팀, 20일 김건희 여사 명품백 의혹 조사 시작 사실 오후 7시 40분쯤 보고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 대검찰청에 오후 11시 16분쯤 보고…3시간 30여분 차이
수사팀 검사들, 이창수에게 보고 지연 관련 항의…오찬 제안도 거부
사후 보고 동의 사실 없다고도 토로…대검, 보고 늦어진 경위와 수사팀 동의 여부 파악할 듯
이원석 검찰총장.ⓒ연합뉴스
[데일리안 = 황기현 기자] 김건희 여사를 소환 조사한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이 '명품백 수수 의혹' 조사를 시작한다는 사실을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 등 지휘부에 당일 오후 8시 이전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검장이 수사 지휘권자인 이원석 검찰총장에게 보고한 시간이 오후 11시 16분쯤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3시간 이상 차이가 나는 것이다.

2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수사팀 검사들은 지난 20일 김 여사를 상대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조사를 마친 뒤 오후 7시 40분쯤 이 지검장 등 지휘부에 '명품백 수수 의혹' 조사 시작 사실을 보고했다고 주변에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지검장이 이같은 사실을 대검찰청에 보고한 시각은 오후 11시 16분쯤으로, 수사팀이 보고했다고 밝힌 시각으로부터 3시간 30여분이 지난 후다.

수사팀 검사들은 자신들의 보고로부터 이 지검장의 대검 보고까지 공백이 있었다는 사실을 최근 알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검사들은 이 지검장에게도 보고가 지연된 것에 대해 항의했고, 전날 이 지검장과의 오찬 제안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간 중앙지검 측은 '사후 보고' 이유에 대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의 경우는 이 총장의 수사지휘권이 배제돼 있어 보고 대상이 아니었고, 명품가방 수수 의혹 조사가 시작된 후 보고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조사 장소인 경호처 부속 청사가 통신이 제한돼 검사들이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못했고, 중앙지검 지휘부와 실시간 소통이 어려웠다는 취지로도 해명했다.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 ⓒ연합뉴스
이 지검장은 이달 22일 이 총장에게 경위를 대면보고 하면서 이같은 사후 보고에 수사팀도 동의했다는 취지로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작 수사팀은 이 총장에게 보고되기 한참 전 명품가방 수수 의혹 조사에 들어간다는 사실을 보고했다는 입장을 피력한 셈이다.

수사팀 검사들은 주변에 사후 보고에 동의한 사실이 없다고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검의 진상 파악 시도에 반발해 사표를 던졌던 김경목 부부장검사도 이 지검장에게 사후 보고에 대한 항의의 성격으로 "아귀가 무슨 할 말이 있겠냐"고 언급했다고 한다.

대검 감찰부는 이처럼 보고가 늦어진 경위, 사후 보고에 대한 수사팀 동의 여부 등에 초점을 맞춰 진상 파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지검장이 현장의 보고를 받은 뒤에도 검찰청사 외부 조사였던 만큼 유동적인 상황 등을 감안해 추가 확인이나 내부 판단 절차 등을 거쳤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있다.

따라서 당시 보고 계통에 있던 지휘부를 상대로는 구체적인 당시 상황과 사실관계 등을 확인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대검 감찰부는 이 총장이 중앙지검에 '김 여사 측에서 제3의 장소 조사를 요청할 경우 즉시 보고하고 상의할 것'을 당부했음에도 이행하지 않은 점도 확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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