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한동훈, 손맞잡고 만찬…韓 첫날 키워드는 '당정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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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25. 오전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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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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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철호 정무수석과 접견도…축하 난 건네받아
저녁 만찬에선 대통령과 '러브샷'…"격의 없이 소통"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민의힘 신임 당 지도부 만찬에 앞서 한동훈 신임 당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기념촬영하며 손을 잡고 있다.ⓒ대통령실
[데일리안 = 남가희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신임 대표가 취임 첫날 당정의 결속과 화합에 방점을 뒀다. 7·23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친윤(친윤석열)계가 총선 당시 빚어진 한 대표와 윤석열 대통령 사이의 갈등을 언급하며 당정 관계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던 것을 불식시키는 행보다.

대통령실과의 소통 행보가 향후 당정 간의 화합을 도모하고, 집권여당을 안정적으로 이끌 단초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24일 저녁, 국민의힘 신임 지도부와 윤석열 대통령의 만찬이 진행됐다. 만찬은 6시 30분부터 9시 4분쯤 종료됐다. 장소는 용산 대통령실 야외 정원인 파인그라스에서 진행됐다. 이번 만찬은 전날 윤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가 통화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에서는 윤 대통령과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홍철호 정무수석 등 주요 참모 10명이 참석했다. 당 측에서는 한 대표와 인요한·김민전·김재원·장동혁·진종오 최고위원 등 당선자들과 추경호 원내대표 등이 참석했다.

한 대표와 당권을 놓고 경쟁했던 나경원 의원, 윤상현 의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도 만찬에 초대됐다. 만찬 참석자들의 복장은 격의 없이 대화하자는 대통령의 취지에 따라 노타이에 정장 차림이었다.

윤 대통령 왼쪽으로는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가, 오른쪽으로는 정진석 비서실장 등 수석급 이상 참모들이, 맞은 편에는 한 대표와 추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가 앉았다.

이날 회동은 초반부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오후 6시 28분 파인그라스 앞에 도착한 윤 대통령은 한 대표와 악수하며 "수고 많았어요"라고 인사를 건넸다. 이어 참석자들에게 "여기들 다 와봤죠. 수고 많았어요"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비 올까봐 걱정했다"며 "다행히 날이 좋다"고도 말했다.

파인그라스 내부 홀 식당으로 옮긴 윤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지난 한달 동안 한동훈 당대표를 비롯해 여러분 모두 수고 많았다"며 "당내 선거는 선거가 끝나면 다 잊어버려야 한다. 이제는 '앞으로 어떻게 하면 잘 할까' 그것만 생각하자"고 단합을 강조했다. 이에 한 대표는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윤 대통령은 식사 중 수차례 일어나 자리를 이동하며 참석자 한 명 한 명에게 직접 수고했다고 말하며 따뜻한 격려를 전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가 24일 오후 국회 국민의힘 당대표실에서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으로부터 윤석열 대통령이 보낸 취임 축하 난을 전달 받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윤 대통령은 신임 지도부에게 "우리는 다 같은 동지라고 생각하고 대통령실 수석들과 바로바로 소통하시라"고 당부했고, 한 대표에게도 "리더십을 잘 발휘해서 당을 잘 이끌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끝으로 윤 대통령은 식사 마무리 발언을 통해 "우리가 앞으로 하나가 돼 우리 한동훈 대표를 잘 도와줘야 된다. 어려운 일이 있을 때 혼자 해결하도록 놔두지 말고 주위에서 잘 도와줘라"고 말했다.

만찬 메뉴는 삼겹살, 돼지갈비, 모둠 상추쌈, 빈대떡, 김치, 미역냉국, 김치김밥, 과일로 모두 윤 대통령이 하나하나 직접 고른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은 만찬 메뉴에 대해 "삼겹살은 당·정·대의 통합을 의미하는 한편, 막역한 사이에서 먹는 대표적인 한국 음식으로 격의 없이 소통하고 대화해 나가자는 의미를 담았다"며 "당초 당정 화합의 의미로 비빔밥을 계획했으나, 메뉴가 많아서 같은 취지의 모둠 쌈을 준비해 모두가 모여서 화합한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윤 대통령과 한 대표 간에 따로 독대가 이뤄지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추후 일정 조율을 통해 따로 독대를 가질 가능성은 열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날 오후에는 한동훈 대표가 국회에서 윤 대통령의 축하난을 들고 찾아온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을 만나기도 했다.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한 대표에게 당대표 취임 축하 난을 건네며 "입법 폭주하는 거대 야당에 지금 단단히 발목이 잡혀서 여당과 정부가 한몸이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한 대표는 "어제 대통령과 짧게 통화했다"며 "당내 화합과 단결을 이끌면서도 대화와 타협을 통해서 좋은 정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말했고 대통령도 격려해 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잘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집권여당의 강점은 국민을 위해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것"이라며 "윤석열 정부가 여러 가지 저항을 받고 있는데 내가 당을 이끌면서 다 역경을 이기고 국민을 위한 좋은 정치를 해서 좋은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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