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인해 보니 카톡 계정 차단… 피해자 "법적 조치 취할 예정"
누리꾼 A씨는 23일 X(옛 트위터)에 '약 270만원어치 고기를 노쇼 당했다'라는 글을 올렸다.
자신을 군 상사라고 소개한 B씨는 A씨에게 "소개를 받고 고기 구매를 위해 연락했다. 군부대에서 먹을 고기를 대용량으로 구매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A씨는 매장으로 온 전화가 잡음으로 인해 들리지 않자 개인 휴대전화 번호를 알려줬고, 다음날인 20일 B씨와 전화와 카카오톡 메시지 등을 주고받았다.
B씨는 고기 가격을 확인한 뒤 "삼겹살 40㎏, 목살 10㎏, 한우 등심 10㎏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주문한 고기는 22일 오후 5시에 가져가기로 약속했다.
A씨는 단가가 높은 한우 등심 작업 전에는 B씨에게 연락해 품목과 수량을 다시 확인하고 주문 수량에 맞춰 주말 동안 고기 작업을 마쳤다.
그러나 예약 당일인 22일 약속한 시간이 지났지만, B씨는 나타나지 않았다. 전화를 받지 않았던 B씨가 직접 전화를 해 "상사가 아직 오지 않아서 그러니, 들어오면 바로 출발하겠다. 연락드리겠다"고 말했다.
이후 1시간을 더 기다렸지만, B씨는 오지 않았고 전화 연락도 닿지 않았다. 확인 결과 B씨는 카카오톡에서 이미 A씨 계정을 차단한 상태였다.
A씨는 "평생 단골 장사해온 엄마라 초기에 먼저 계약금을 받아둘 생각을 못 했던 것 같다"며 "오랜만에 대량 주문이라 긴가민가 하면서도 손으로 일일이 칼집까지 넣어가며 반나절을 작업했지만 결국 노쇼 장난질에 당해버렸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미 작업 해놓은 고기들을 어떻게 처리 해야할지 고민중"이라며 B씨에 대해서는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후 A씨는 추가로 게시글을 올려 "한둘이 아니었다. 같은 놈 같다"고 비슷한 사례를 공유하기도 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요즘 군인 사칭하는 노쇼 유행인 거 같더라", "앞으로 이런 사태를 대비하셔야 할 듯", "요새 비슷한 사례가 많은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앞서 지난달 2일에도 충북 청주의 한 음식점에서도 군인 사칭 예약부도 사건이 발생했다. 국방부 대령이라고 소개한 남성이 음식점에서 부대원의 사흘 치 도시락 480개를 주문한 뒤 잠적했다. 올해 들어 이같은 수법으로 피해를 입은 식당은 60여 곳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