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 통해 최소 연간 6500억 이상의 영업현금흐름 개선 효과
SKTI·SK엔텀의 안정적 수익과 내년 우호적 시장환경에 흑자 달성 예상
원유 트레이딩, 물류 등 역량 지녀 사업적 시너지 효과 기대
19일 SK온과 SKTI의 공시 보고서에 따르면 SK온은 SKTI와의 합병을 통해 지난해 실적 기준으로 최소 연간 6500억원 이상의 영업현금흐름 개선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SK온과 SKTI, SK엔텀 등 3사는 지난 17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3사간 합병을 의결했다. SKTI는 올 11월1일, SK엔텀은 내년 2월1일 합병 예정이다.
영업현금흐름은 기업의 영업 활동에 의한 현금유입이나 현금유출을 말하며 기업의 핵심사업이 얼마나 돈을 현금을 창출하느냐를 가늠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기업의 안정성과 지속가능성을 판단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 중 하나다.
지난해 실적 기준으로 SKTI으로부터 창출된 영업현금흐름 개선 효과는 연간 6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SK온의 지난해 영업현금흐름은 1조5580억원 적자였지만 SKTI는 6500억원의 실적을 올렸었다. SK엔텀은 올해 1월1일 SK에너지로부터 인적분할 후 공식 출범해 정확하게 추정하기 어렵지만, 흑자를 내고 있어 긍정적인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SKTI는 작년 연말 기준 약 8400억원 규모 현금 및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합병 이후 SK온의 순차입금 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매년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개선 효과도 약 5000억원 상회할 것으로 점쳐진다. 대규모 신공장 증설에 따른 감가상각비 발생 등 영향으로 비워진 SK온의 곳간이 가까운 시일 내 채워질 것이라는 의미한다.
SKTI와 SK엔텀이 상당히 안정적인 연간 수익을 창출하고 있을 뿐 아니라 SK온 배터리 사업도 내년 고객사 신차 출시에 따른 재고 축적 수요 증대 등 올해보다 우호적 시장 환경이 예상된다.
현재 고금리 금융 환경 속 SK온이 무리한 외부 차입을 시도할 가능성도 작아질 전망이다.
합병 이후 SK온의 재무 요건들은 전방위적으로 개선되면 이를 토대로 SK온은 글로벌 배터리 공장 투자나 각형·원통형·리튬인산철(LFP)와 같은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등 핵심사업 경쟁력을 더 순조롭게 키워나갈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여진다.
업계에서는 이번 합병에 따른 사업적 시너지로 인해 SK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인 배터리 사업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중대형 배터리 사업 중심인 SK온의 사업 포트폴리오가 다각화되면서 자체적인 이익 구조를 갖춰 나가기에 충분한 시간을 확보하고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둔화) 등 단기적 외생 변수를 버틸 수 있는 체력을 다지게 됐기 때문이다.
원유 트레이딩 사업 역량을 보유한 SKTI는 가격 시점 기간 등을 고려해 가장 적합하게 원료를 도입할 수 있다. 원료 도입 단가 경쟁력은 수익성 개선에 핵심 요소다. 원유 및 석유제품 분야로부터 SK온에 요구되는 광물 원소재 분야로 적용 범위를 넓혀 통합 시너지 확보할 수 있다.
물류 분야에서 전문성이 큰 SK엔텀은 원유나 석유제품을 판매하기 위해 저장 탱크 터미널 운용한다. 저장 및 원유 도입 제품 출하 과정에서의 물류 운용 노하우도 갖고 있다.
이석희 SK온 대표이사 사장은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합병 관련 설명회에서 “시너지를 공동 창출해 미래 성장가치를 향유하는 구조로 합병하는 것”이라며 “3사 간 합병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해 원소재 공급 경쟁력을 갖추고 트레이딩과 스토리지 사업을 통해 안정적인 재원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업계 관계자는 “SK온이 영업현금흐름 등 재무 상태가 눈에 띄게 개선될 것”이라며 “한층 견고해진 자금력을 바탕으로 차별적 경쟁 우위를 갖춰 나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