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기준 통합 시너지 효과만 에비따 2.1조…전체 에비따 20조 목표
양사는 17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양사 간 합병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합병안이 내달 27일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승인되면 합병법인은 오는 11월1일 공식 출범하게 된다.
양사의 합병비율은 1대 1.1917417로, SK이노베이션과 SK E&S 각각의 기업 가치를 근거로 산출됐다.
양사가 합병하게 되면 자산 100조원, 매출 88조원의 초대형 에너지 기업으로 변모하면서 국내를 넘어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최대 민간 에너지 기업으로 등극하게 된다.
양사의 합병은 글로벌 경기침체 장기화, 에너지·화학 사업의 불확실성 증대, 전기차 시장 캐즘(대중화 전 수요 정체기) 등 급변하는 외부 경영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미래 에너지 사업분야에 대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추진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또한, 합병회사는 자산 100조원, 매출 88조원 수준의 외형을 갖추는 것은 물론 에비따(EBITDA. 상각전 영업이익)는 합병 전 보다 1조9500억원 늘어난 5조8000억원 수준으로 커져 재무·손익 구조도 강화하게 된다.
합병회사는 에너지 사업이나 전기화 사업 모두에서 자산과 역량을 통합하게 됨에 따라 본원적 경쟁력과 수익성이 강화된다. 예컨대 SK이노베이션의 원유정제, 원유·석유제품 트레이딩, 석유개발사업과 SK E&S의 가스개발, LNG 트레이딩, 복합화력발전의 경우 자원개발 역량이 결합돼 탐사·개발 경제성과 수익성이 높아지고, 선박·터미널 등 인프라를 공동 활용으로 운영 최적화가 가능해진다.
양사가 추진해온 전기화도 한층 탄력 받을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은 미래 에너지 사업으로 전기차 배터리, ESS, 열관리 시스템 등을 추진해왔고, SK E&S는 재생에너지, 구역 전기사업 등 분산전원, 수소, 충전 인프라, 에너지 솔루션 등에 역량을 집중해 왔다는 점에서 합병회사는 양사가 보유한 제품과 서비스를 결합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신규 시장을 개척해 나갈 수 있다.
양사는 2030년 기준으로 통합 시너지 효과만 에비따 2조1000억원 이상을 예상하며, 전체 에비따는 20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이날 전국도시가스노동조합연맹과 SK노동조합협의회는 SK서린빌딩 입구 앞에서 SK이노베이션과 SK E&S 합병을 반대하는 시위를 진행했다. 이들은 ‘SK온 살리려다 SK E&S 폭망한다. SK이노베이션과 합병 결사 반대 한다’는 내용의 플랜카드를 내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