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3분기 '대출 문턱' 더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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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17. 오후 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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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 시중은행의 대출 창구 안내문 옆으로 사람이 지나가고 있다.ⓒ 뉴시스
[데일리안 = 고정삼 기자] 국내 은행들이 올 3분기 대출 문턱을 더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가계와 기업의 신용 위험이 갈수록 확대되면서 건전성 관리 필요가 커지면서다.

1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국내 은행은 3분기 기업과 가계에 대한 대출 태도를 강화한다. 3분기 은행의 대출태도지수(-15)는 전분기(-6)보다 9포인트(p) 하락했다.

한은은 금융기관 여신업무 총괄담당 책임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대출태도, 신용위험 및 대출수요에 대한 평가를 가중 평균해 100과 -100 사이 지수를 산출한다. 지수가 양( )이면 '완화(증가)'라고 응답한 금융기관 수가 '강화(감소)'보다 많았다는 의미다.

은행의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출태도지수는 각각 -3과 -11로 집계됐다. 전분기보다 각각 6p, 8p 하락했다.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과 기업들의 실적 부진에 따른 여신 건전성 관리 등으로 대출 태도를 강화할 것이란 분석이다.

가계 주택대출과 일반대출 태도지수는 각각 -6, -19를 나타냈다. 최근 주택담보대출이 빠르게 증가한 데 대한 경계감으로 강화 기조를 유지할 것이란 설명이다. 또 가계 일반대출은 오는 9월 시행되는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신용대출에도 확대 적용된 영향을 받을 것이란 예상이다.

은행들이 대출 문턱을 높이는 와중 중소기업과 가계를 중심으로 대출 수요는 계속될 전망이다. 중소기업 대출수요지수는 22로 전분기보다 5p 올랐다. 운전자금을 마련하려는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예상이다.

가계 주택대출수요지수는 19로 전분기보다 13p 상승했다. 일반대출수요지수(8)도 전분기(-8)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전환했다. 주택시장 회복 기대에 따라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모두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은행의 차주별 대출태도지수 그래프.ⓒ한국은행
신용카드사를 제외한 비은행권 대부분에서 강화된 대출 태도를 유지할 전망이다. 비은행 금융기관별 대출태도지수를 살펴보면 ▲상호금융조합(-27) ▲상호저축은행(-11) ▲생명보험사(-8) 등으로 모두 마이너스를 보였다. 건설·부동산업 기업대출 중심으로 연체율이 높은 수준을 이어감에 따라 여신 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강화된 대출 태도를 유지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달 4일부터 20까지 총 204개 금융기관(국내은행 18개·상호저축은행 26개·신용카드사 8개·생명보험사 10개·상호금융조합 142개) 여신 총괄책임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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