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조 시장 열린다…정유업계, SAF 상용화 속도

입력
기사원문
정진주 기자
TALK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석유사업법 내달 7일 시행 예정…SAF 탄소배출량, 기존比 80%↓
그간 샌드박스 이용하던 정유 업계, 법 시행으로 사업 ‘속도’ 전망
바이오 원료 관련 이미지. HD현대오일뱅크 블로그 캡처.
[데일리안 = 정진주 기자] 친환경 석유대체연료의 생산·사용 확대를 위한 제도 시행이 눈앞으로 다가오며 국내 지속가능항공유(SAF) 상용화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10일 업계에 따르면 내달 7일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 사업법(석유사업법)’이 시행된다. 석유사업법은 탄소중립 달성에 기여하기 위해 친환경 석유대체연료의 생산과 사용 확대를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SAF는 바이오 연료로 생산한 항공연료로, 기존 석유 항공유의 대체재 중 하나로 꼽힌다. 기존 항공유 대비 탄소배출량을 최대 80%까지 줄일 수 있다.

바이오 항공유의 경우, 항공 수요는 늘지만 동력원은 배터리로 대체 불가능해 최대 공략 시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바이오 항공유는 비싼 가격 탓에 시장규모가 크지 않다. 하지만 최근 주요 국가들이 항공유에서 바이오 연료 사용을 의무화하고 그 비중을 늘려가고 있어 시장 규모는 확대될 전망이다.

유럽연합(EU)는 2025년부터 2% 이상 섞는 것을 의무화했으며, 2050년 70%로 점차 혼합 비율을 높일 예정이다. 미국 역시 SAF 사용에 세액 공제를 제공하는 등 SAF 사용을 독려하고 있다. 바이오 항공유는 2020년엔 전체 항공유 중 약 0.01%를 차지했지만 2070년에는 35%까지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기관 모더인텔리전스는SAF시장 규모가 2021년 기준 약 1조원에서 오는 2027년에는 29조원가량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간 국내 정유사들은 관련 법이 없어 샌드박스 등을 이용해 제한적으로 사업을 진행해왔다. 하지만 내달 7일 석유사업법의 시행으로 국내 정유업계의 SAF 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 마곡산업단지 내 에쓰오일 기술개발센터에서 지난달 19일 열린 ‘유글레나 기반 바이오항공유 연구개발’ 업무협약식에서 에쓰오일, 유일바이오텍, 고려대 산학협력단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에쓰오일
국내 정유사 중 가장 SAF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는 곳은 에쓰오일이다.

에쓰오일은 지난 1월 폐식용유 등 바이오 원료를 국내 정유사 중 처음으로 정유 공정에 투입했다. 지난 4월에는 국내 정유사 최초로 국제항공 분야에서 지속가능항공유 생산을 공식 인증하는 ISCC CORSIA(탄소 상쇄 및 감축제도) 인증을 획득했다. 이를 통해 국내 최초로 CORSIA 인증 SAF를 생산, 판매할 수 있게 됐다.

또한, 폐식용유보다 수급이 원활하고 가격경쟁력을 지닌 미생물 원료 기반 SAF를 개발 중이다. 에쓰오일은 지난달 스타트업, 고려대학교와 손을 잡고 ‘유글레나 기반 바이오항공유 연구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HD현대오일뱅크는 지난달 국내 최초로 SAF 수출에 성공했다. HD현대오일뱅크는 자사 SAF를 일본 트레이딩 회사인 마루베니에 공급하기로 했다. 향후 일본 외에도 유럽 등 글로벌 시장도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지속가능 항공유 초도 생산 수출 행사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HD현대오일뱅크
그간 주목 받지 못했던 바이오 연료 산업이 이번 법 시행으로 긍정적 전기를 맞게 된 것으로 보이지만, 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 지원과 정유업계의 기술개발 노력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재훈 성균관대학교 교수는 “정유사가 사업을 하기 위한 법이 개정돼 사업의 발판을 마련됐다”면서도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SAF를 포함한 바이오유 활성화를 위한 범부처의 정책이 더욱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그간 우리나라에서는 바이오연료가 다른 산업군보다 환영받지 못하고 미미했다”면서 “지금은 SAF를 놓치면 정유산업 자체가 다 무너지는 상황이기 때문에 SAF는 정유사가 무조건 해야 하는 아이템”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국내 정유사가 강점을 지닌 ‘코프로세싱’기술과 곧 들여올 해외 기술인 ‘유지의 수소처리기술‘로는 2050년 SAF 목표를 달성할 수 없기 때문에 새로운 기술의 R&D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기자 프로필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경제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