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팸족’ 1500만 시대…패션·뷰티업계, 반려동물 사업 판 더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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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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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 증가와 저출산·고령화에 '펫 휴머나이제이션' 열풍
FW시즌엔 제품 라인업 확대…커플·시밀러룩 연출도
헤지스 24 SS 시즌 강아지 바람막이.ⓒLF
[데일리안 = 이나영 기자] 패션·뷰티업계가 미래 먹거리로 ‘반려동물(펫)’ 사업을 낙점하고 관련 시장 공략을 서두르고 있다.

1인 가구 증가와 저출산·고령화로 이른바 ‘펫팸족(펫 패밀리)’이 크게 늘어나고 있어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LF의 헤지스는 브랜드를 대표하는 베스트셀러인 ‘아이코닉’ 시리즈를 반려견 의류 라인으로 확대해 선보이고 있다.

특히 원단을 재단하고 남는 잔여 원단을 활용해 반려견 의류를 선보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헤지스 아이코닉 시리즈의 대표 아이템인 ‘피케 반팔 티셔츠’와 ‘케이블 스웨터’ 등을 시작으로 라인업을 꾸준히 늘리고 있으며, 계절 시즌 이슈에 맞는 상품도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23 가을·겨울(FW) 시즌에는 퀼팅 소재 다운 제품인 ‘퀼티드 코트’를, 24 봄·여름(SS)에는 ‘윈드 브레이커’를 내놨다.

이번 FW 시즌에는 다양한 컬러의 피케 카라티부터 여러 크기와 견종의 강아지에 맞춘 라인업을 확대하는 동시에 옷 외에 강아지 용품도 추가 출시할 방침이다.

LF 관계자는 “견주와 반려견이 함께 세련된 시밀러룩을 연출하는 트렌드에 따라 패션 트렌드에 민감한 펫팸족 중심으로 판매가 일어났다”며 “이와 함께 해당 라인 판매 수익금의 일부는 유기견 보호 단체 등에 기부하는 등 가치소비 확산에도 기여했다”고 말했다.

BYC는 지난 2022년 반려견용 쿨런닝 ‘개리야스’를 필두로 펫팸족 수요에 대응해 가고 있다.

올 여름 쿨링 기능과 해충 퇴치 기능을 강화한 신제품을 선보였는데 이 중 일부 제품은 품절되며 인기를 끌었다.

BYC는 오는 FW 시즌에는 지난 겨울 히트 상품인 김장조끼 에어메리 품목수를 2배 늘려 출시할 예정이다. 또한 강아지용 후드티도 출시해 견주와 함께 커플룩으로 입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BYC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빨간색 김장조끼만 출시했는데 올해에는 검정색, 보라색, 갈색 등으로 컬러를 확장해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도 에스아이빌리지에서 반려동물 카테고리를 통해 패션, 산책·외출용품부터 식기, 장난감, 미용, 사료·간식 등의 제품을 판매 중이다.

타 사이트에서는 쉽게 구매할 수 없는 특별하고 감도 높은 브랜드를 엄선해 소개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으로, 앞으로도 차별화된 브랜드 및 제품들을 더욱 늘려 나간다는 복안이다.

뷰티업계 역시 적극적이다.

LG생활건강은 최근 강아지용 풋샴푸 ‘강아지 발씻자’를 내놨다.

강아지 발씻자는 LG생활건강의 여름철 필수템 ‘발을씻자’와 펫케어 토탈 브랜드 시리우스 팀이 함께 만든 콜라보 제품으로, “강아지용도 만들어달라”는 고객들의 요청에 의해 개발됐다.

강아지의 피부가 사람보다 연약하다는 점을 반영해 보습 성분을 첨가하고 손쉽게 자주 사용할 수 있도록 씻을 필요가 없는 노 워시 타입으로 만들었다. 또 안심할 수 있는 순한 처방으로 비건 인증도 받았다.

패션·뷰티업계가 반려동물 사업에 집중하는 이유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관련 시장도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1인 가구와 저출산·고령화 여파로 반려동물을 가족 구성원으로 여기는 ‘펫 휴머나이제이션’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양육 인구는 1500만명으로 추산된다. 반려동물 관련 시장도 매년 10% 이상 성장하며 2027년 6조원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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