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영부인 문자 유출, 누군가 했더니…무능으로 대패의 맛 남긴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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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09. 오전 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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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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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 전문 공개와 맞물리며 흐름 '반전'
'친윤 핵심' 방향으로 역풍 불 가능성
"모든 선거 기획 손댔지만 대패하더니
문자 유출로 당과 대통령실 위기 몰아"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데일리안 = 김민석 기자]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김건희 여사 문자 유출 의혹'의 배후로 특정 '친윤 핵심' 3선 의원을 지목하면서 "극도의 무능으로 (총선) 대패의 맛을 남긴 자"라고 공개 저격했다. 김 여사의 문자 전문도 때마침 공개되면서 사태가 일부 '친윤 핵심' 세력 방향으로 되레 역풍이 불어가는 모양새다.

배현진 의원은 8일 오후 페이스북에 '이 의원이 영부인의 문자를 친윤 핵심들에게 전달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공유한 뒤 "이번에 영부인의 문자를 유출해 전당대회판에서 당과 대통령실을 위기에 몰아넣는 자, 누구인가 했더니, 하필 이런 기사가 계속 나온다"라고 적었다.

해당 기사에는 이 '친윤 핵심' 의원이 국민의힘 소속 친윤 의원 일부에게 김건희 여사가 지난 1월 한동훈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보여줬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 의원은 지난 총선 공천관리위원으로 활동했을 당시 비례대표 공천 과정을 비판하며 한동훈 당시 비상대책위원장과 각을 세운 바 있다.

이날 TV조선 보도에 따르면 영부인 김건희 여사는 지난 1월 15일에서 25일까지 열흘간 한동훈 당시 비대위원장에게 보낸 5건의 메시지를 보냈다.

1월 15일 발송한 첫 문자 메시지에서 김 여사는 "대통령과 내 특검 문제로 불편하셨던 것 같은데 너무나 오랜 시간 동안 정치적으로 활용되고 있어 기분이 언짢으셔서 그런 것"이라며 "한번만 브이(VIP의 준말로 윤 대통령을 지칭)랑 통화하시거나 만나시는 건 어떠시냐. 내심 전화를 기다리시는 것 같은데 양해 부탁드린다"고 했다.

나흘 뒤인 19일에 보낸 세 번째 문자 메시지에서는 "사과를 해서 해결이 된다면 천 번 만 번 사과를 하고 싶다. 단 그 뒤를 이어 진정성 논란에 책임론까지 불붙듯 이슈가 커질 가능성 때문에 쉽게 결정을 못하는 것"이라며 "대선 정국에서 사과 기자회견을 했을 때 오히려 지지율이 10%p 빠졌다. 사과가 반드시 사과로 이어질 수 없는 것들이 정치권에선 있는 것"이라고 사실상 '사과'에 부정적인 뉘앙스를 내비쳤다.

다시 나흘 뒤인 23일에 보낸 네 번째 문자에서는 "내가 '댓글팀'을 활용해 위원장에 대한 비방을 시킨다는 얘기를 들었다. 모든 것을 걸고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결코 그런 일은 없었고 앞으로도 있을 수 없다"며 "김경율 회계사의 극단적인 워딩에 가슴이 아팠지만 위원장의 다양한 의견이란 말에 이해하기로 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마지막으로 25일에 보낸 문자에서는 "대통령이 큰 소리로 역정을 내서 맘 상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큰맘 먹고 비대위까지 맡아줬는데 서운한 말씀 들으니 얼마나 화가 났을지 공감이 간다"며 "조만간 두 분이서 식사라도 하면서 오해를 풀라"고 재차 윤 대통령과의 식사를 권했다. 한 후보는 해당 5건의 메시지에 모두 답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전당대회 와중에 김 여사의 문자 전문까지 공개되면서 '사과'에 대한 김 여사의 미온적인 자세가 폭로되고 되레 '당무 개입 의혹'이 불거지는 등 대통령실과 집권여당이 동시에 위기로 치닫고 있다는 점에서, 배 의원이 영부인 문자를 유출한 '친윤 핵심' 의원의 책임론을 제기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배 의원은 해당 '친윤 핵심' 의원을 겨냥해 "작년 여름부터 총선까지 당 지도부 최요직에서 모든 선거 기획과 한동훈 비대위원장 영입, 공천 완료까지 모든 그림을 그리고 손을 댔지만 극도의 무능함으로 서울·수도권에 대패의 맛을 남긴 자"라며 "그건 조직부총장이었던 내가 잘 알고 있다"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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