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치플레이션 지속’…편의점업계, 가성비‧다양화 무기로 도시락 강자 굳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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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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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 시대, 저렴한 한 끼 다시 주목
일반 식당보다 저렴한 식사 선호 현상
외식가격 지속 상승…향후에도 도시락 인기↑
혜자로운 알찬한끼세트 상품 이미지ⓒGS25
[데일리안 = 임유정 기자] 고물가 시대에 저렴한 편의점 한끼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식품‧외식 물가가 치솟으면서 ‘런치플레이션(점심 인플레이션)’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일반 식당보다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 가성비 상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전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최근 GS25의 ‘혜자로운 알찬한끼세트(알찬한끼)’가 출시 2주 만에 20만개 넘게 팔렸다. 이 상품은 2000원대의 저렴한 가격과 다양한 구성, 휴대성 등의 장점을 갖춘 ‘포켓프레스푸드’ 콘셉트로 만들어진 것이 특징이다.

알찬한끼는 고물가 속에 간편하게 한 끼라도 해결하려고 하는 직장인과 학생들의 선택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지난 2주간 구매 데이터를 보면 오피스와 학원 상권에서 각각 27.6%, 15.6%의 높은 매출 비중을 보였다.

고물가에 간편한 한 끼를 저렴하게 먹겠다는 심리에 편의점 4사의 도시락 매출도 덩달아 늘고 있다. 올해 10월까지 편의점 4사(GS25·CU·세븐일레븐·이마트24)에서 판매된 편의점 도시락은 코로나19 전인 2019년 대비 약 2배 규모로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편의점 도시락이 인기가 있는 이유는 높은 접근성과 가격 때문이다. 또 최근에는 우수한 원재료를 기본으로 메뉴 다양성과 최근 유행하는 음식 트렌드까지 고루 입혀 소비자들의 소비를 유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도시락을 먹는 공간도 진화 중이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2014년 카페형 편의점 출점을 시작, 도시락 등을 편히 먹을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해 운영해 왔다. 또 2019년에는 아예 간편식 특화 매장 ‘푸드드림’을 출점하는데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도시락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는 추세”라며 “본사 상품팀부터 실제 도시락 반찬을 하나하나 담는 손길까지 기획, 생산, 배송, 판매 등 도시락 1개가 소비자의 손에 전달되기까지의 과정에 참여한 인력은 100명이 족히 넘는다”고 말했다.

서울시내 한 식당가.ⓒ뉴시스
특히 런치플레이션이 심화되면서 편의점 도시락을 찾는 소비자들이 더욱 많아졌다. 급기야 식당에서 30년 넘게 1000원을 유지했던 공깃밥 가격도 올랐다. 최근 가파르게 상승한 식자재 물가에 2000원까지 올리는 식당이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실제로 외식 물가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외식 품목 8개 중에서 김밥과 비빔밥 가격이 지난달에 또 올랐다. 나머지 6개 품목의 외식비는 9월과 동일하지만, 이미 많이 올라 서민 부담이 지속되는 상황이다. 서울에서 한 명이 1만원으로 먹을 수 있는 메뉴는 4개에 불과했다.

이 때문에 편의점 도시락은 향후에도 인기를 끌 것으로 예측된다. 최근 큰 폭으로 올라 서민들에게 고통을 주고 있는 밥상 물가가 올해 하반기에 더 크게 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기 때문이다. 직장인들이 식사 값을 줄이기 위해 편의점으로 발길을 옮길 것으로 분석된다.

CU 관계자는 “최근 가성비 상품에 대한 고객들의 높은 니즈가 이어지고 있다”며 “연령대별 분포를 보면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않은 20대에게 특히 인기가 높게 나타나고 있고, 올해 도시락 판매 순위 역시 가성비를 극대화한 백종원 한판 시리즈가 상위권에 분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그 가운데 다양한 종류의 도시락을 찾는 수요가 높아져 최근에는 각종 보양식(삼계탕 등)이나 이색 음식(마라탕 등)도 꾸준히 출시하고 있다”며 “그 중에서도 백종원 마라탕은 현재 판매하고 있는 상품 중 가장 고매가 상품임에도 불구하고 높은 인기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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