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너무 열심히 하면 오래 못 산다?

입력
기사원문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한의사 박호연의 산행처방] 운동 강도와 수명
느슨한 운동보다 적절한 강도의 운동이 수명 연장에 효과
1마일(1.6km) 달리기는 바쁜 현대인에게 짧은 시간에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운동으로, 코로나 이후 야외 운동이 각광받으면서 한국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훈련하고 있습니다. 1마일 달리기는 최근 유행하고 있지만, 역사가 오래된 경기 방법입니다. 1마일을 4분 이내에 달릴 수 있는지는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21세기 가장 주목받은 1마일 달리기 대결은 1954년 밴쿠버에서 열린 엠파이어 게임에서 펼쳐진 존 랜디John Landy와 로저 배니스터Roger Bannister의 경기입니다. 이 두 사람은 당시 세계에서 유일하게 1마일을 4분 이내에 달릴 수 있었던 선수들입니다. 이 두 사람의 경주는 마치 헤비급 복싱 경기처럼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랜디가 계속 선두를 유지하다가 마지막 순간 배니스터가 역전에 성공해 승리했습니다. 이 경주는 달리기 역사에서 매우 유명한 순간으로 남아 있습니다.

1마일 4분 이내 달리기의 의미

운동을 너무 열심히 하면 오래 못 산다는 미신이 있습니다. 1마일 달리기와 관련되어 이러한 미신을 타파하는 연구가 있습니다. National Union of Track Statisticians는 1마일을 4분 이내에 주파한 달리기 선수를 기록합니다.

200번째 사람은 스위스 선수인 롤프 기신Rolf Gysin이었습니다. 그는 1974년 8월 16일에 3분 56초 88을 기록했습니다. 영국 스포츠 의학 저널에서는 1마일 달리기에서 4분의 벽을 깬 최초 200명의 달리기 선수의 수명을 평가하는 연구를 발표했습니다. 엘리트 지구력 운동선수(예: 올림픽 선수, 투르 드 프랑스 선수 등)의 수명이 일반인보다 길다는 연구는 있었지만, 1마일을 4분 안에 돌파하는 가혹한 훈련이 수명을 단축시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1마일을 4분 이내에 달린 최초 200명의 선수의 생존 곡선은 아래와 같습니다. 평균적으로 200명의 선수는 일반인보다 4.7년 더 오래 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950년대 선수는 일반 동료들보다 9.2년 더 오래 살았고, 1960년대, 1970년대 선수는 각각 5.5년, 2.9년 더 오래 살았습니다. 이는 영양과 위생이 좋아진 것도 있지만, 1970년대 선수들이 아직 살아 있는 것도 데이터 분석에 영향을 준 부분이 있습니다.

이 연구의 가장 큰 원동력은 극단적인 수준의 운동이 건강을 해칠 수 있는지, 특히 심장 문제로 이어질 수 있는지에 대한 오랜 논쟁이었습니다. 1마일을 달리는 것은 그다지 극단적이지 않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1마일을 4분 미만으로 달리는 것은 확실히 극단적입니다. 몇 년 전의 분석에 따르면 최고의 1마일 달리기 선수는 1주일에 75~105마일을 달리며 그중 약 20%는 매우 높은 강도로 달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기에서 또 다른 역설이 있을 수 있습니다. 유전학적인 영향입니다. 1마일을 4분 이내로 달리기 위해서는 얼마나 열심히 훈련하는지, 얼마나 건강하게 먹는지, 신발이 얼마나 좋은지 등 다양한 인자가 영향을 미칩니다. 그러나 이러한 영향을 넘어서 세계 인구의 극히 일부만이 달성할 수 있습니다. 어쩌면 건강하게 태어나야지만 4분의 벽을 돌파할 수 있을 것이고, 이 사람들은 달리기를 하지 않았어도 그만큼, 혹은 더 오래 살았을 거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목표 세우고 달성 위해 노력하는 게 중요

2018년 네덜란드 경제학자 아드리안 칼위Adrian Kalwij는 1904년부터 1936년까지 미국 올림픽 메달리스트의 수명을 연구했습니다. 모든 메달리스트는 일반인보다 오래 살았지만, 은메달리스트는 금메달이나 동메달리스트보다 약 3년 더 적게 살았습니다. 3위보다 더 나쁜 '첫 번째 패배자'가 되는 것에는 무언가가 있었습니다. 시상대에서 표정 분석을 통해 확인된 관찰 결과에 따르면 은메달리스트는 미소 지을 가능성이 가장 낮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등산할 때 운동 강도가 높으면 좋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물론 은메달리스트처럼 지나친 경쟁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피해야겠지만, 어느 한계치까지 자신을 극한으로 몰아가면서 트레이닝하는 것은 오히려 수명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등산할 때도 정상을 목표로 하지 않더라도, 짧은 시간 동안 트레킹을 하며 목표 시간을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운동한다면 체력은 물론 수명 연장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려는 노력이 건강한 삶을 위한 중요한 열쇠입니다.

박호연 한의사

학력

경희대학교 한방재활의학 박사과정 수료

건양대학교 운동처방학 석사

동국대학교 한의학과 한의사

National University Medical Sciences(Spain) 오스테오파시 박사

National Academy of Osteopathy(Canada) 오스테오파시 디플로마

경력

피트니스 한의원 대표원장

National Academy of Osteopathy 한국대표

가압운동(KAATSU) 스페셜 리스트

건강운동관리사(구 생활체육지도자 1급)

대한 스포츠 한의학회 팀닥터

움직임 진단 (SFMA, FMS) LEVEL 2

월간산 7월호 기사입니다.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생활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