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 "5년 간 반성, 나 때문에 가족까지 죄인으로 살아"
부인 명현숙 "가끔 자다가 벌떡 일어날 때도 있어"
수 년 전 마약을 투약해 논란을 빚었던 방송인 로버트 할리와 그의 배우자 명현숙이 최근 근황을 전했다.
할리는 최근 공개된 MBN '한 번쯤 이혼할 결심' 예고 영상에서 "지난 5년간 누구보다 반성하며 조용히 지낸 것 같다"며 "제 잘못으로 가족들까지 죄인처럼 살았다"고 어렵게 말문을 열었다.
그는 "5년 전 제가 일으킨 문제 때문에 아내와 멀어졌다. 사실 (마약) 사건 때 아내가 이혼할 거라고 생각했다"며 "다시금 가족의 행복을 찾고 싶어서 출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내와는 27년 째 주말 부부로 지내고 있다"며 "주중엔 아내가 전라도 광주에서 외국인 학교를 운영하며 둘째 아들과 생활하고 있고, 주말에는 두 사람이 저와 막내아들이 살고 있는 김포로 올라와 온 식구가 같이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설명한다.
예고 영상에서는 할리와 명현숙 부부의 갈등 장면도 담겼다. 예컨대 할리는 "우리 인생이 망했다. 나 때문이야"라고 자책했고, 명씨는 "가끔 자다가 벌떡 일어날 때도 있다. 왜 이런 일이 우리에게 일어났지? 왜 일을 만들었냐고 (남편에게) 정말 따지고 싶었다"고 토로하는 장면이 나온다.
특히 명 씨는 눈물까지 보였다. 그는 "생각을 안 하려고 해도 (과거 사건이) 생각이 난다"며 "내가 남편 없이 살 수 있을까? 그냥 내 눈앞에서 안 보였으면 좋겠다"고 이혼을 고민하기도 했다.
한편, 미국 변호사 출신인 할리는 1988년 한국인 아내 명현숙씨와 결혼한 후 슬하에 세 아들을 뒀으며 1997년 귀화해 한국에 정착해 큰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2019년 4월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됐고, 그해 8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40시간의 약물치료 강의 수강을 선고받은 후 방송에서 모습을 감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