쯔양 협박하고 구제역에 민감정보 넘긴 변호사, 구속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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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8.28. 오후 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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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중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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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먹방 유튜버 쯔양(본명 박정원)을 협박해 돈을 갈취한 혐의를 받는 유튜버 구제역(본명 이준희)이 26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수원지방검찰청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유튜버 쯔양(본명 박정원)을 협박해 수천만원의 금품을 갈취하고, 쯔양의 사생활 정보를 다른 유튜버에게 넘긴 혐의 등을 받는 현직 변호사가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28일 수원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천대원)는 공갈, 협박 및 강요, 변호사법 위반, 업무상비밀누설 등 혐의로 최모 변호사를 구속기소 했다.

최 변호사는 2021년 10월 쯔양 전 남자친구이자 소속사 대표인 A씨가 제기한 민사소송의 상대(피고)측 대리인으로 A 씨와 처음 만났다. 최 변호사는 소송 과정에서 알게 된 A씨와 쯔양의 동거 사실을 유튜버 구제역(본명 이준희)에게 넘겼고, 이를 주제로 영상을 게시해 A씨를 위협한 혐의를 받는다.

최 씨는 2019년부터 최근까지 기자로도 근무했는데, 협박 과정에서 A씨에게 악의성 기사를 작성할 것처럼 위협했고, 이를 계기로 A씨와 법률 자문을 계약한 후 식당을 상대로 한 민사 소송을 취하하도록 강제한 혐의도 받는다.

그는 올 2월엔 쯔양과 A씨 간 분쟁을 일으키려고 구제역에게 쯔양의 탈세 의혹 등 개인정보를 제공했으며, 구제역이 이를 빌미로 쯔양을 협박해 5천500여만원을 갈취하도록 방조한 혐의도 있다.

쯔양은 A씨가 구제역에게 정보를 제공한 것으로 오인해 재차 A씨를 고소했고 A씨는 극단적 선택에 이르렀다.

최 변호사는 A 씨가 숨져 소송대리 등의 수익이 없자, 쯔양을 직접 협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자신이 판매하는 탈취제를 무상으로 광고해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조사됐다. 쯔양 측은 "먹방(먹는 방송) 채널이라 어렵다"며 난색을 표했다.

이후 최 변호사는 쯔양에게 사생활 관련 민감 내용을 폭로하겠다고 협박해 언론대응 명목의 '위기관리PR계약'을 체결한 뒤 자문료로 2310만 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는다. 그는 '위기관리PR계약'의 업무상 비밀인 쯔양의 정보를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 김세의 대표에게 제공한 혐의도 있다.

검찰은 "변호사로서 직업윤리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면서 "사이버 레커의 약탈적 범죄 성향을 잘 아는 최 변호사가 스스로 전면에 나서기보다는 사이버 레커를 지능적으로 배후 조종해 자신의 경제적 이익을 실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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