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동 술자리’ 첼리스트, “태어나서 尹·韓 본 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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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8.21. 오후 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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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헌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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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김의겸·더탐사 손해배상 청구 재판서 증언
"전 남자친구가 보복심에 제보한 것"
강진구 전 더탐사 대표도 강요미수 혐의로 고발
유튜브 매체 '시민언론 더탐사' 강진구 대표. 강 대표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미행하고 이른바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제기해 한 장관 명예를 훼손한 혐의를 받는다. 연합뉴스


이른바 '청담동 술자리 의혹' 제기의 발단이 된 여성 첼리스트가 법정에서 "의혹 자체가 허구"라고 재차 강조했다.

첼리스트 A씨는 21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4부(정하정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손해배상 소송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주장했다.

A씨는 "저는 태어나서 한 번도 그분들을 직접 본 적이 없다"며 의혹의 핵심인 '2022년 7월 19∼20일 윤석열 대통령과 한 대표가 청담동 술집에 온 사실이 없다'고 법정 증언했다.

A씨는 "전 남자친구에게 한 거짓말을 남자친구가 보복심에 제보한 것"이라는 취지로 말하며 "전 남자친구는 (제가 한 말이 거짓임을) 정확히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시) 늦게 귀가한 것 때문에 제가 그렇게 큰 거짓말을 한 것"이라며 "거짓말이 이렇게까지 커질 줄 몰랐지만 잘못했다고 생각하고, 공인께 피해를 끼쳤으니 죄송한 마음이 있다"고 했다.

A씨는 또 "의혹을 보도한 유튜버 '더탐사' 측에 청담동 술자리는 거짓말이라는 점을 설명했음에도, 자신의 동의 없이 실제 술자리가 있었던 것처럼 보도됐다"고 주장했다.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이 2022년 10월 국회 국정감사장에서 의혹과 관련한 자신의 목소리를 재생한 것에 대해서도 "음성 재생 동의는 물론 지금까지 진위 확인을 위한 연락을 한 번도 하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A씨는 '외압이나 협박을 받아 말을 바꾼 것'이라는 피고 측의 주장에 대해서는 "그런 일은 전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오히려 전 남자친구로부터 '술자리 의혹을 인정하면 영웅이 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불륜 범죄자가 될 것이다'라는 문자를 받았다고 했다.

아울러 강진구 전 더탐사 대표도 각종 소송을 막아주고 금전 문제와 변호사 비용을 지원해 주겠고 연락해 와, 이들을 경찰에 강요미수 등 혐의로 고소했다고 했다.

A씨는 '피고들이 사실이 아니라는 증인의 의사와 관계 없이 의혹 주장을 계속하고 있는 이유를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원고 대리인의 질문에는 "돈이 목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편, 청담동 술자리 의혹은 2022년 7월 19~20일 한동훈 당시 법무부 장관과 윤 대통령, 법무법인 김앤장 변호사 약 30명이 청담동 고급 술집에서 심야 술자리를 가졌다는 내용이다.

김의겸 전 의원은 국정감사에서 해당 의혹을 제기하며, 당시 술자리에 있었다는 A씨와 전 남자 친구 이모씨의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A씨는 이 통화에서 '술자리에서 윤석열과 한동훈을 봤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경찰은 수사를 통해 술자리 의혹을 허위로 판단하고, 의혹을 제기하고 보도한 김 전 의원과 강진구 전 더탐사 대표 등을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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