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이름 전하며 남구청에 부탁…경찰과 협력 등 3개월 만에 찾아
"가족과의 재회 큰 축복이고 기적"
50여년 전 덴마크로 입양된 한인 박상교(덴마크명 제릭 비스가드·57) 씨가 대구 남구청 등 행정기관의 협조로 가족을 찾았다.
박씨는 국내를 여러 차례 방문하며 가족을 찾으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 입양자료를 토대로 가족을 찾았지만, 정확한 기록이 존재하지 않아 무작정 한국을 돌아다닐 수 밖에 없었다.
지난 5월 박씨는 남구청을 찾아 아버지 이름과 남구에 거주했다는 기억만 가지고 있다는 말과 함께 가족을 찾아달라고 부탁했다. 남구청과 남부경찰서 등이 협력한 끝에 3개월 만에 형과 누나를 찾을 수 있었다.
박씨와 그 가족은 지난 13일 대구 남구청에 방문하여 감사 인사를 전했다. 박씨는 "가족과 재회하게 된 것은 큰 축복이고 기적이다. 가족을 찾는데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상봉을 마친 박씨와 그 가족은 법적으로도 가족임을 명시하기 위해 행정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조재구 남구청장은 "이번 상봉을 계기로 더 많은 입양인이 가족을 찾길 기대한다"며 "더 많은 해외 입양 동포들이 가족을 찾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