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이견 속 채 상병 특검법'을 당론으로?…한동훈 당 대표 리더십 첫 시험대

입력
수정2024.07.24. 오후 8:34
기사원문
최병고 기자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한 대표 "입장 불변" 수용 입장 vs 김재원·김민전 최고위원 "원내대표 뜻 따라야" 이견
전대 후유증 털기 위한 당내 화합 절실한데, 당내 갈등 재점화시 내우외환 깊어질 수도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 등 신임 지도부가 24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참배를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당 대표 후보가 22일 오후 경기도 이천시 당협에서 열린 당원 간담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신임 대표 리더십이 '채 상병 특검법'을 계기로 첫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국민의힘이 전당대회 동안 노출된 극심한 분열상을 털어내기 위한 당내 화합에 전력을 쏟고 있는 가운데, '채 상병 특검법'이 여당 내 갈등을 재점화하는 불씨가 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채 상병 특검법은 야당 출신인 우원식 국회의장이 25일 예정된 국회 본회의에 상정해 처리하겠다고 밝히면서 수면 위로 오르게 됐다.

한 대표는 전당대회 내내 '제3자 추천 방식 채 상병 특검법'을 추진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추경호 원내대표를 비롯한 일부 최고위원들은 이에 부정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급기야 김재원·김민전 최고위원은 24일 제3자 추천 방식 채 상병 특검법과 관련, 원내 사안인 만큼 한 대표가 추경호 원내대표 뜻을 따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채 상병 특검법은 국회의원들이 표결하고 국회에서 결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원내대표에게 전권이 있다"며 "당 대표와 원내대표의 의사가 다를 때는 원내대표의 의사가 우선"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대표가) 이 문제에 대해 정치인으로서 의견을 내는 것까지는 괜찮지만, 의사가 다르다면 원내대표의 의사에 따라야 한다"며 "만약 의원총회에서 이미 결정이 됐다면 이견을 말하는 것도 굉장히 조심스러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민전 최고위원도 이날 다른 라디오 인터뷰에서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한 입장이나 특검 임명 문제는 원내 전략"이라며 "당 대표가 이래라저래라할 얘기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전당대회 출마 선언 당시 공수처 수사와 무관하게 제삼자가 공정하게 특검을 고르는 내용의 채 상병 특검법을 발의해 당 차원에서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 대표는 24일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채 상병 특검법 발의에 대한) 제 입장은 달라진 것이 없다"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우리는 민주적 절차를 지키는 정당이고, 우리 당이 가진 민주적 절차를 통해 잘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한 대표에게 채 상병 특검법 찬성 표결을 당론으로 확정하라고 촉구한다'는 질문을 받고서는 "남의 당론에 굉장히 관심이 많은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대표는 '채 상병 특검법에서 당 대표와 원내대표의 의견이 다르면 원내대표 의견을 우선해야 한다'는 김재원 최고위원의 발언에 대해서는 "우리 당은 민주주의적 정당이고 모든 사람이 의견을 낼 수 있다"며 "이견을 좁혀가며 토론하면 된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채 상병 특검법 수용 입장인 한 대표와 지도부 일부 간에 이견이 노출된 가운데, 앞으로 한 대표 입장에 동조하는 의원들의 '이탈표'가 8표 이상 다수 발생할 경우 당내 갈등은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렇게 되면 여당은 밖으로는 거대 야당의 일방적 의회 운영에 맞서야 하고, 안으로는 채 상병 특검을 둘러싼 내홍에 휩싸이는 '내우외환'(內憂外患)에 빠질 것이란 전망이다.

기자 프로필

구독자 0
응원수 0

매일신문 서울취재본부장 최병고 입니다. 국회 출입하고 있습니다.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정치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