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장에 거꾸로 방치된 5살 아이… "살려달라"에 관장은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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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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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북부경찰, 태권도 관장 검찰 송치
아이 들어올려 매트에 거꾸로 넣고 방치
아이 의식 잃자 병원 옮긴 후 컴퓨터 포맷
5살 어린이를 의식불명 상태에 빠지게 한 30대 태권도 관장이 14일 오후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법정을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5살 어린이를 의식불명 상태에 빠지게 한 30대 태권도 관장이 매트에 거꾸에 들어가 "살려 달라"는 아이의 외침에도 20분 이상 방치한 것으로 조사됐다.

19일 경기북부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계는 태권도 관장 A씨를 아동학대 중상해 혐의로 검찰 송치했다.

A씨는 지난 12일 오후 자신이 운영하는 경기 양주시의 태권도장에서 5살 어린이 B군을 들어 올려 말아 세워둔 매트에 거꾸로 넣고 방치해 심정지 상태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매트의 가운데 틈으로 B군의 머리와 상체 부분을 집어넣고 20분 동안 방치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장에 있던 목격자들에 따르면 B군은 "꺼내 달라"고 소리쳤지만 A씨는 외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20분 이상 방치된 B군이 의식을 잃자 A씨는 도장 인근 병원으로 B군을 데려가 심폐소생술을 받게 했다.

그 뒤 곧바로 도장으로 돌아와 도장 내 폐쇄회로(CC)TV 화면이 저장된 컴퓨터를 포맷하기도 했다.

경찰은 포렌식 작업 등을 통해 최근 CCTV 화면을 확보해 분석하는 중이다. CCTV에는 B군이 의식을 잃는 장면을 포함해 신체적 학대로 의심해 볼 수 있는 추가 정황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건 후 현재까지 A씨에게 학대를 당했다는 다른 피해 고소도 3건 접수 됐다.

경찰 관계자는 "추가 조사를 통해 A씨를 비롯한 태권도장의 추가 학대 행위가 없는지 조사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A씨는 줄곧 학대와 체벌 등 의도가 전혀 없었고 "장난으로 한 일"이라는 입장을 유지했다.

현재까지 B군은 의식을 차리지 못하고 중환자실에 입원한 상태다.

B군의 부모는 지난 13일 소셜미디어(SNS)에 "빈껍데기로 겨우 산소호흡기로 연명하고 있다. 겨우 정신줄 부여잡고 아이 옆에 있다"고 심경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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