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소주 한잔 드리는데 눈물 왈칵" 정두언 묘소 찾아가 5주기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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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16. 오후 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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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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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페이스북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16일 故(고) 정두언 전 국회의원 묘소를 직접 찾아가 5주기를 챙겼다.

요즘 팽배한 진영 논리로는 설명하기 힘든 인연이다.

▶정청래 의원은 이날 오후 5시 36분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당은 달랐지만 MBN (방송)판도라를 통해 많은 토론을 했고, 많은 속깊은 대화를 했고, 많은 정담을 나눴던 제가 인간적으로 좋아했던 정두언 형님, 오늘이 세상을 떠난지 5년이 되는 날"이라고 전했다.

게시물에는 자신이 경기 성남시 분당메모리얼파크 정두언 전 의원 묘소를 찾은 사진들을 첨부했다.

정청래 의원은 이어진 페이스북 글에서 "(국회)법사위 회의를 마치고 곧장 분당메모리얼파크로 달려왔다. 함께 했던 판도라 멤버들과 매년 찾아온다. 올 때마다 뜨거운 날씨였는데 오늘은 비가 추적추적 내린다"면서 "소주 한 잔 드리는데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이 형님 생각하면 늘 안쓰럽고 그립고 보고싶다. 그렇게 꼭 가야만 했는지"라고 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페이스북


정두언 전 의원은 지난 2019년 7월 16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북한산 자락길 부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향년 62세. 경찰은 그의 유서를 자택에서 발견했고, 조사를 거쳐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결론지었다. 정두언 전 의원은 사망 바로 전날 판도라에 정청래 의원과 같이 출연했다.

이어진 글에서 정청래 의원은 "근처에서 내리는 빗소리 들으면 한잔 할란다. 형님도 같이 오셔서 한잔하시라. 방송 촬영 끝나고 늘 뒷풀이했던 것처럼"이라고 이날 비가 오는 와중에 정두언 전 의원의 묘소를 찾은 것을 바탕으로 소회를 밝혔고, 이어 "많이 생각나고 많이 보고 싶다. 그곳에서 평안하시라"고 재차 그리움을 표현하며 글을 마쳤다.

▶정두언 전 의원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서울시장 시기 정무부시장을 맡았고 이명박 전 대통령의 대선 당선에도 기여하는 등 대표적 '친이' 인사로 꼽혔다. 국회의원 선수는 3선이다. 17, 18, 19대 의원 모두 서울 서대문을에서 지냈다.

이어 20대 총선에서 낙선한 후 방송 정치평론 패널로 얼굴을 많이 비췄는데, 정청래 의원과는 MBN TV 판도라를 비롯해 KBS TV '사사건건', MBC 라디오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등에서 함께 했다.

마침 이즈음 시기 두 사람은 '원외 정치인'이라는 공통된 처지를 바탕으로 교감한 맥락이다.(정두언 전 의원은 20대 총선 낙선, 정청래 의원은 17·19대 의원 역임 후 20대 총선 컷오프) 이에 이들 콤비는 좀 더 허심탄회한, 즉 눈치 안 보고 할 말은 과감하게 하는 정치평론이 가능했던 것으로 보이고, 이게 판도라의 인기 요인이었던 것으로도 분석된다.

두 사람은 같은 하동 정씨이기도 하다.

MBN TV '판도라' 출연 당시 정두언 전 국회의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유튜브 캡처


한편, 이날 오후 7시 기준으로 네이버 뉴스에서 '정두언'을 검색하면 정청래 의원이 정두언 전 의원 묘소를 찾아갔다는 매일신문 기사 1건이 전부다.(아래 이미지 참조)

정두언 전 의원이 속했던 보수 정치권에서는 언론을 통한 언급이 아예 없는 가운데, 진보 정치권의 정청래 의원이 유일하게 5주기를 기린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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