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순방일정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이 이번 주부터 순차적으로 내각개편 작업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15일 "인사검증을 마치는 인사들을 시작으로 이번주 중반부터 내각 개편이 진행될 것"이라며 "장관급에 이어 차관급 인사를 단행하는 순차적 방식이 아니라 그때 그때 필요한 인선결과를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먼저 차기 경찰청장에는 경북 청송 출신으로 대건고를 졸업한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서울 서초경찰서장을 거쳐 경찰청 인사담당관, 혁신기획조정담당관, 공공안녕정보국장, 차장 등을 역임한 '기획통'으로 평가받는다.
차관 승진 대상에는 대통령실 비서관들이 언급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 후임에는 대통령실 박성택 산업정책비서관이,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에는 김성섭 중소벤처비서관이 각각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성섭 비서관은 경북 구미(선산) 출신으로 능인고,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중소벤처기업부 운영지원과장, 독일 프라운호퍼연구소(IMW) 연구원, 지역기업정책관과 제21대 대구경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을 지냈다.
앞서 지난달 20일에는 환경부·노동부 차관에 각각 이병화 기후환경비서관과 김민석 고용노동비서관이 발탁됐다.
특히 현 정부 취임과 함께 취임한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부) 장관과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후임 인선도 진행 중이다.
후임 과기부 장관에는 제21대 국회에서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으로 활약한 박성중 국민의힘 전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유상임 서울대학교 재료공학부 교수와 신성철 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도 물망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부 장관 후보에는 조준모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의 이름이 거론된다. 임이자 국민의힘 국회의원(경북 상주시문경시) 의원도 거명됐지만 여권에선 가뜩이나 야당으로 기운 여소야대 정국에서 현역 여당 국회의원 차출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후문이다.
장수 장관인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경우 경찰 인사와 수해 대응이 맞물려 당분간 유임이 예상된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이주호 교육부 장관 역시 의료개혁(의과대학 정원 증원) 등 현안이 만만치 않아 자리를 지킬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조직법 개정이 필요한 정무장관과 인구전략기획부 장관에 대해서는 당장 인사검증이 이뤄지지는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정무장관에는 소통능력이 탁월한 현역 국회의원이 검토되고 있으며 초대 인구전략기획부 장관은 여성이 유력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와 함께 내각 개편 과정에서 대통령실에서 정부로 자리를 옮기는 인사들에 대한 후임 인선도 함께 진행될 예정이어서 대통령실 참모진 개편도 자연스럽게 이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