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수 "선배들 정말 못났다, 축구가 장난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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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10. 오후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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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헌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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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호가 얼마나 답답했으면 그랬겠냐, 미안하다"
"능력 안되면 그만둬야 하는데 그러지 않고 있다"
이영표 "축구인들 행정하면 안돼, 사라져야 해"
이천수 전 국가대표 선수가 본인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유튜브 캡처


홍명보 현 울산 HD 감독이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돼 연일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인 이천수가 "축구가 장난이냐"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천수는 10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같이 밝히며 "솔직히 백날 얘기하면 뭐하냐. 얘기해도 바뀌지도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자신이 홍명보 감독이 선임된다는 사실을 미리 알았다는 의혹에 대해서 "내가 협회랑 사이가 이렇게 안 좋은데, 나는 지금 축구계의 왕따인데 누가 나한테 얘기해주냐"며 "돌아가는 느낌이 국내 감독이 오겠다고 생각한 것"이라고 했다.

이천수는 지난달 "홍명보가 국가대표 감독이 되면 욕을 안 먹을 지도자"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바 있는데, 이 때문에 이천수가 관련 사실을 미리 알고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그는 또 "외국 감독을 선임 못할 거면 국내 감독을 빨리 선임했어야 한다. 축구팬들의 기대가 커지기 전에 했으면 이 정도로 사태가 심각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지금 축구가 장난이냐. 자기가 능력이 안 되면 그만둬야 되는데 그걸 못하고 있는, 또 그 사람을 선임하는, 그게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으로 참여했던 전 국가대표 선수인 박주호가 본인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홍명보 감독의 선임 과정에 있어 문제가 있었다고 폭로한 것에 대해서는 "선배들이 못났다. 축구인들이 좀 멋있게 늙어야 되는데 얼마나 답답했으면 주호 같은 후배가 (나섰겠나) 난 진짜 주호한테 미안하다"며 "그것은 선배들이 해줘야지. 후배들이 하고 있으니. 얼마나 선배들이 못난 것인가"라고 일갈했다.

이천수는 박주호를 걱정하며 "내부고발하는 이미지를 가져가면 걔 솔직히 엄청 힘들어질 것이다. 제2의 이천수가 되는 것"이라며 "어떤 일 있으면 또 목소리 내달라고 할 것이고 축구계에 정착을 못할 것이다. 제2의 이천수가 되는 것이 좋겠나? 나랑 상의했으면 좋았을 텐데"라고도 했다.

한편 홍명보 감독 선임 사태와 관련해서 안팎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계속 나오고 있다. 축구협회 부회장을 지낸 이영표 KBS 축구 해설위원도 최근 "행정적으로 상당히 문제가 있다. 이런 결정이 과연 대표팀에 대한 지지로 이어질 수 있을지 상당히 의문이 든다"며 "저를 포함해 우리 축구인들은 행정을 하면 안 된다. 말 그대로 사라져야 한다"고 강도 높은 비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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