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광우병·금융위기로 불행한 대통령이란 생각도…경제성장 없이 국격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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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10. 오후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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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중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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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대통령이 10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4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CEO 제주하계포럼'에 참석해 기조 강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명박(MB) 전 대통령은 10일 현재의 경제 위기가 우리나라 위상을 올릴 좋은 기회라며 경제 성장을 이끌 기업이 경영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37회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CEO 제주하계포럼'의 기조 강연자로 나서 "경제 성장이 없으면 국격도 없기 때문에 그 경제 성장을 기업이 맡아야 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기업 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우리 대한민국은 어느 시대든지 혁신과 도전 없이 오늘을 이룰 수 없었다"며 "인공지능(AI) 시대가 와서 앞으로 어떤 세상이 올까 궁금했는데 여기저기서 지금이 위기라고 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래도 우리나라는 이러한 도전과 혁신의 시기에서 기업들을 잘 조화시키며 (다른 나라를) 따라갔고, 이제는 앞서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전 대통령은 대통령 취임 후 부닥친 위기로는 2009년 광우병 파동과 리먼 브러더스 사태를 거론하며 "(저는) 참 운이 없는 대통령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2009년 2월 취임했는데 3월부터 광화문에서 미국 소고기 수입하지 말라며 반대가 심했다"며 "'대통령 해보지도 못하고 물러나겠다'는 생각까지 들었고, 그래도 몇개월 견디고 버텼다"고 했다.

이어 "얼마 후 두 번째 위기인 리먼 브러더스 사태가 터졌다"며 "저는 운이 없고, 참 불행한 대통령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리먼 브러더스 사태 당시 기업인들과 정부 관계자들을 지하 벙커로 불러 대책을 논의했다며 "위기 대책을 논의하는데 대통령 혼자 할 수 있는 것은 없다. 그래서 다 들을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이 전 대통령은 당시 아랍에미리트(UAE) 왕세자였던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현 대통령을 만나 프랑스를 제치고 원전을 수주한 것으로 당시 경제 위기 극복 계기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금융위기가 발발한 2009년 당시 대다수 국가들이 역성장을 기록할 때 한국은 0.8% 성장률로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 전 대통령은 "우리나라의 위상이 그때부터 올라갔다. 내가 잘나서 그랬다는 것이 아니고, 위기를 극복하고 나니까 위상이 달라졌다"며 "국가 경영은 대통령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장관부터 국·과장 등이 제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포럼은 약 500여명의 기업인들이 참석해 '대전환 시대, 초일류 기업으로 가는 길 - 도전과 혁신'을 주제로 10일부터 13일까지 3박 4일 일정으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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