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가야할 판"…유조차를 세척도 안하고 식용유 운송에 투입한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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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헌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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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송비 줄이기 위해 이같은 일 벌여. 업계 공공연한 비밀"
중국 식품회사 후이푸 인근 유조차. 연합뉴스


중국의 한 식품회사가 유조차를 세척도 제대로 하지 않고 식용유를 나르는 데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중국 정부가 조사에 나섰다.

중국 현지매체와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이와 관련한 의혹이 처음 알려진 것은 중국 '신경보'의 탐사보도를 통해서다. 신경보는 다수 석탄액화연료(CTL5·석유를 합성석유로 전환시킨 연료) 운반 차량이 세척 작업 없이 식용유와 당액 등 운송에 투입됐다고 지난 2일 보도했다.

신경보는 한 유조차 운전기사의 말을 인용해 "운송비를 줄이기 위해 같은 유조차로 화학유와 식품오일을 연이어 운반하는 것은 업계의 공공연한 비밀"이라고도 폭로했다.

이 사건에는 중국 국영기업 시노그레인과 대형 민간기업 후이푸 등이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보도가 나온지 일주일이 넘었지만, 중국인들은 연일 우려와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일부 네티즌은 분유를 먹은 아동들이 사망했던 2008년 멜라민 파동 이후 최대 식품 안전사고라고 주장하는가 하면, 각종 SNS에는 '이제는 식용유 사러 홍콩으로 가야 할 판'이라는 글도 나오고 있다.

논란이 거세지자, 중국 정부도 나섰다. 중국 국무원 식품안전위원회 판공실은 국가발전개혁위원회, 공안부, 교통운수부 등과 공동조사팀을 구성해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화학연료 잔류물이 있는 기름을 장기간 섭취하면 메스꺼움과 구토, 설사 등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간과 신장을 포함한 장기에 손상을 줄 수도 있어 주의를 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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