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김건희·한동훈 문자 논란 가리켜 "측천무후·장희빈 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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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10. 오후 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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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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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는 지금이라도 대국민 사과, 윤석열 대통령은 특검 수용해야 해결"
측천무후 초상화, 김건희 여사, KBS 사극 '장희빈'(2002) 속 장희빈(배우 김혜수 분). 매일신문DB, 연합뉴스, KBS 홈페이지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페이스북


7.23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권 경쟁을 달구고 있는 소재인 '김건희 여사-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문자 논란'과 관련,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미국 서부극 'OK 목장의 결투'와 더불어 당나라 역사와 조선시대 사극 속 두 '여걸'을 소재로 비유했다. 비유에 가져다 쓴 두 여성은 맥락상 김건희 여사를 가리키는 맥락이다.

▶박지원 의원은 10일 오후 2시 44분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김한(김건희-한동훈) 문자전쟁'은 서부활극 'OK목장의 결투'를 연상케 한다. 마주 바라보고 서서 총을 빨리 발사해야 상대는 죽고 자기는 사는 혈투"라고 비유했다.

이어 "당나라 측천무후, 이조 사극에 나오는 '장희빈'도 연상된다"고도 했다. 측천무후와 장희빈 둘 다 과거 '남성'들로 가득한 조정에서 여자 황제이자 왕의 여자로서 막강한 권력을 휘두른 게 공통점이다.

박지원 의원은 김건희 여사를 향해 특검 사안으로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 관련 컨트롤 타워로 지목된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녹취록도 언급했다. 이종호 전 대표는 최근 언론을 통해 공개된 녹취록 내용상 '해병대 채상병 순직 사건' 관련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에 나섰다는 의혹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어진 페이스북 글에서 박지원 의원은 "이종호 씨가 카톡방 및 녹취록 등에서 (얘기한) 중장 진급, 3부, VIP에게 로비 등은(에서) VIP가 누구일까? V0 혹은 V1?"이라고 했다.

이는 녹취록의 '당시 소장(★★)이었던 임성근 전 사단장을 중장(★★★)으로 진급시켜줄 것이다'와 '내가 VIP한테 얘기할 테니까 사표 내지 말라' 취지의 발언들을 가리킨 것이다.

VIP는 흔히 대통령을 가리키고 V로도 줄여 표기한다. 그런데 박지원 의원이 언급한 V1과 V0는 앞서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도 페이스북을 통해 언급한 호칭이다.(아래 이미지 참조) V 뒤에 붙는 숫자가 낮을수록 일종의 높은 등급을 가리키는데, V1이 윤석열 대통령이라면 V0가 통상 V2로 여겨지는 영부인 김건희 여사가 아닌지 의구심을 나타내는 뉘앙스를 조국 전 대표와 박지원 의원이 공유하고 있는 셈이다.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페이스북


▶또 박지원 의원은 "한동훈 후보는 경선 토론회에서 '(김건희 여사 문자 관련)당시 상황을 모두 공개하면 정부가 위험해진다'(고 말했다)"면서 "이것은 국정개입 국정 문란"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윤석열)대통령은 패싱?"이라고 윤석열 대통령의 관련 조처가 나오지 않고 있는 점을 꼬집으면서 "오직 하실 줄 아는 격노설만 나온다"고도 했다.

그는 "김한 문자는 공직선거법 57조(공무원 선거개입), 정당법 49조(당내 경선 방해)의 명백한 위반"이라고 해석하면서 "김한(김건희 여사와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 중 한 사람이 죽어야 끝난다는 시중 여론이 비등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지원 의원은 "김건희 여사는 문자 작성 당시의 내용대로 지금이라도 대국민 사과하시고 대통령께서는 특검을 수용하면 해결된다"고 해결책을 제시, "민심은 과학이다. 민심을 받아들이시도록 대통령 내외분께 촉구한다"고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함께 사태 수습에 나설 것을 강조했다.

한편, 임성근 전 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과 관련해 임성근 전 사단장은 10일 인터넷 한 카페에 입장문을 올려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같은날 대통령실도 "대통령실은 물론 대통령 부부도 전혀 관련이 없다"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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