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여성 새벽 배송 중 급류 휩쓸려…물폭탄에 비 피해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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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배송 중 급류 휩쓸려 장마 피해 경북 북부권 이어 남부권까지 확산
경산시 진량읍 평사리의 한 농로에서 침수된 자신의 차량을 확인하던 40대 여성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사진은 이 여성이 몰던 사고 차량. 독자 제공


지난 주말부터 이어진 폭우로 경북 북부권에서 남부권까지 비 피해가 도내 전역으로 확산됐다. 도로 및 차량 침수 등 각종 재산 피해를 비롯해 하천 범람으로 급류에 휩쓸린 실종자가 발생한 등 인명 피해가 속출했다.

9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부터 이날 오전 11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경산 하양 179.5㎜, 포항 오천 166.5㎜, 영천 131.8㎜, 경주 황성 122㎜, 고령 116.5㎜, 성주 103.5㎜, 청도 96.5㎜, 울릉 독도 79㎜ 등을 기록했다. 영천시 임고면에는 시간당 강수량 64.5㎜의 집중호우가 내렸다.

밤사이 불어난 물에 경산 진량읍에서는 실종자가 발생했다. 경북도 소방본부 등에 따르면이날 오전 5시 12분쯤 평사1리 부기천에 운전자 없이 주차된 경차가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이 확인한 결과 운전자는 40대 여성으로, 범람한 하천에 차량이 침수되고 조수석 쪽 앞바퀴가 도랑에 빠지자 차량 밖으로 나와 상태를 확인하다가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여성은 사고 당시 새벽 배송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종 여성의 직장 동료는 "비가 너무 많이 와서 배달을 못하겠다는 연락이 마지막이었다"고 말했다.

경북 전역에 내린 폭우로 재산피해도 누적되고 있고 있다. 이날 오후 6시 기준 주택 30동(영양 21동·안동 2동·청송 2동·영천 3동)이 침수됐다. 영양에서는 흘러내린 토석류 재해로 주택 5동이 반파됐다.

영천시 금호읍 삼호리에 있는 한 돼지농장에서는 사육 중인 돼지 1천500마리가 물에 잠겨 공무원 및 소방관이 긴급 출동해 배수작업을 벌였다.

또 농작물 914.9㏊(상주 267.1㏊·안동 251.0㏊·의성 232.5㏊·예천 195.0㏊ 등)에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이외 나무 쓰러짐, 도로 침수, 하수구 역류 등의 신고가 빗발쳤다.

사흘 간 내린 폭우로 도내 수해 피해 우려 지역에서는 1천203가구, 1천699명의 주민이 대피했다. 이 중 691가구, 970명이 귀가했다.

다행히 영천, 경산, 청도, 고령, 포항, 경주 등 남부 지역에 내려진 호우경보는 이날 오전 10시를 기해 모두 해제됐다. 주말부터 내린 폭우로 비 피해가 속출했던 경북 북부지역에도 추가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날 재해복구 현장은 찾은 이철우 도지사는 "같은 장소에 피해가 또 발생하는 일만은 막아야 한다. 주민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조기 준공에 총력을 다하라"고 당부했다.

또 "10일 새벽이 이번 장마 시작 이후 가장 위험한 날"이라며 "각 시·군에 도 실·국장을 파견해, 현장형 주민 보호 시스템으로 전환하라"고 지시했다.

9일 밤사이 경산시 하양읍에는 175mm의 집중호우가 내려 이날 오전 7시부터 국도 4호선 호산대~대구방향의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돼 경산시가 긴급복구작업을 하고 있다. 경산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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