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득뽀득’ 잘못된 세안…피부 망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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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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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한 비누사용…세포간 지질 씻어내
미지근한 물로 피부마찰 최소 바람직
기초화장품 본질…보습제 역할
뽀독 뽀독 세안이 오히려 피부장벽을 손상시켜 질환을 초래할수 있다. 이미지 클립아트코리아


주부습진이나 아토피피부염, 건선, 무좀 등 피부질환 뿐 아니라 주름, 홍조, 탄력 등 피부미용에서도 항상 언급되는 단어가 있다.

바로 '피부장벽'이다.

모든 피부문제의 시작이자 해결의 실마리가 되는 피부장벽. 하지만 그 중요도에 비해 일상 생활에서는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피부장벽은 피부과학적으로 표피층의 가장 바깥쪽에 위치한 각질층을 말한다. 피부를 감싸 외부 자극으로부터 보호하고, 수분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피부장벽이 무너지게 되면 피부는 각종 피부질환이나 노화에 취약한 상태가 된다.

많은 화장품 업체에서 피부장벽에 초점을 맞춘 각종 화장품들을 쏟아내고 있고, 현란한 광고들로 소비자 눈길을 사로잡는다. 마치 더 좋은 화장품을 더 많이 사용할수록 피부가 건강해질 것처럼 광고하지만, 실상은 그 반대다. 피부장벽을 위해서는 화장품 종류도, 화장품에 들어가는 성분 수도 적을수록 유리하다.

◆잘못된 세안…홍조 등 피부질환 초래

매일 사용하는 화장품을 용도에 따라 분류해보면 세안제, 보습제, 선크림 3가지로 나눌 수 있으며 이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세안제다. 매일 집에서 하는 세안이 잘못될 경우 어떤 방법을 동원하더라도 건강한 피부장벽을 만들기 어려워진다. 따라서 건강한 피부장벽 만들기의 첫 걸음은 올바른 세안법을 익히는 것이다.

세안의 목적은 피부 표면에 쌓인 기름때(피지, 땀, 오염물질)를 제거하는 것이다. 물만으로는 기름때를 씻어내기 어렵기에 물과 기름이 잘 섞이게 하는 계면활성제를 사용한다. 하지만 피부장벽 사이에도 세포간 지질(세포 사이의 기름)이 정상적으로 존재하며, 너무 과한 세안은 기름때 뿐 아니라 씻어내면 안 되는 세포간 지질까지 모두 씻어내게 된다.

김민우 서울스마트피부과의원 원장은 "잘못된 세안이 매일매일 누적될 경우 피부장벽이 무너지고 피부 속 수분을 잃어버려 건조해지고 피부가 땅기고 가렵기 시작한다"며 "나아가 진피층에 염증까지 생겨 안면홍조나 습진과 같은 염증성 피부질환들도 생긴다"고 강조했다.

김민우 서울스마트피부과의원 원장이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서울스마트피부과의원 제공


◆미지근한 물로 마찰 최소화해야

건강한 세안을 위해서는 뽀득뽀득 잘 씻어낸다는 강박에서 벗어나야 한다. 세안 후 뽀득뽀득한 느낌이 들었다면 세안을 잘 한 것이 아니라 피부장벽까지 다 무너뜨린 잘못된 세안이다.

건강한 세안을 위해서는 좋은 세안제를 사용해야 하고 올바른 세안법을 지켜 세안해야 한다. 건강한 세안제는 피부 pH(산성도)와 유사한 약산성 제품, 피부자극이 많은 음이온 계면활성제 성분이 주가 되지 않는 제품, 글리세린이나 히알루론산 등의 보습성분을 함유한 제품이 좋다. 직접 세안제를 사용해보고 세안 직후 피부가 땅기는 느낌이 들지 않는 것을 확인해야 안전하다. 메이크업을 잘 지울 수 있는 클렌징 오일은 제형 자체가 피부장벽을 손상시키기 쉽기 때문에 멀리해야 한다.

올바른 세안법은 미지근한 물로 피부 마찰자극을 최소화해 부드럽게 마사지하듯 1분 내외로 시행하는 것이 좋다. 화장솜이나 타월, 세안 도구 등을 이용해 피부 자극을 과하게 하는 것도 좋지않다. 세안으로 반복해서 피부자극을 주는 것 역시 피부장벽 측면에서는 바람직하지 않다.

여러 번 강하게 자극해서 세안을 해야만 하는 선크림이나 화장보다는 간단한 세안만으로도 쉽게 지워질 수 있는 화장이 좋다. 피부장벽을 위해서는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기준으로 삼아야 할 것이 화장이 아니라 바로 세안이다.

◆기초화장품 역할은 보습

세안을 하고 난 후에는 습관적으로 기초 화장품을 라인별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세안과 마찬가지로 기초화장품을 올바르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목적부터 짚어봐야 한다. 기초 화장품은 세안 후 소모된 피부장벽 성분을 보충해주고, 수분과 영양분을 보충하기 위해 사용된다. 피부과학적 관점에서 기초화장품 본연의 역할은 보습제다. 피부장벽이 무너져 있고 민감한 피부를 가진 사람들에게는 본연의 기능에는 충실하되, 추가적인 자극은 최소화해야 한다.

성분이 적고 단순한 제품 위주로 선택하는 것이 좋고, 가짓수 역시 최소한 사용하는 것이 좋다. 필수적인 피부 보습성분과 진정성분은 포함하되, 불필요한 자극 성분은 빼고 효과와 안전성을 검증 받은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어떤 화장품이 정말 좋은 보습제인지 구분하기 어렵다면, MD(의료용) 보습제 위주로 고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김민우 원장은 "세안부터 보습까지 매일 하는 스킨케어를 올바로 정립하고 나면 나머지는 피부의 자연 회복 능력에 기대어 봐도 좋다"며 "4주 이상 충분한 시간동안 피부장벽이 회복할 수 있도록 꾸준히 관리해 주면 건강해진 피부장벽이 대부분의 피부문제를 상당수 해결해 주는 것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민우 원장


(도움말 김민우 서울스마트피부과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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