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문자' 공방 여당내 비판 분위기…첫 합동연설회 나선 당권주자들 '화합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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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09. 오전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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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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元 "우리끼리 싸우면 국민께 버림받아" 韓"내부총질, 저는 그러지 않겠다" 羅"우리끼라 갈라치기 안돼"
국민의힘 대표 후보들이 8일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4차 전당대회 광주·전북·전남·제주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마친 박수를 치고 있다. 사회자의 안내에 따라 한동훈 후보가 손을 잡으려 하고 있다. 왼쪽부터 한동훈·윤상현·나경원·원희룡 당 대표 후보.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의 '김건희 여사 문자 무시' 논란을 둘러싼 여당 당권주자들 간 공방이 좀처럼 숙지지 않고 있다. 김 여사 문자 공방이 '친윤(친윤석열)-친한(친한동훈) 계파 갈등'으로 확전 조짐을 보이자, 당내 분열을 우려한 당 지도부가 뒤늦게 진화에 나서고 있다.

김 여사 문자 논란이 촉발된 지 닷새째인 8일에도 당권주자들 간에 공방은 이어졌다.

한 후보는 '명품 파우치' 논란이 일던 지난 1월 김 여사로부터 받은 문자와 관련해 '사실상 사과 의향이 없었다'고 주장하면서 이번 의혹 제기가 "선동 목적의 전대 개입"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반면 경쟁 후보들은 한 후보가 김 여사 문자를 지속해 무시함으로써 대국민 사과 기회를 잃고 총선 참패로 이어지는 한 빌미가 됐다고 비판하고 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이 김 여사 문자 논란에 대해 '국정농단 서막'이라며 공세를 펴고, 당내 계파 갈등을 우려하는 분위기가 높아지면서 여당 지도부를 비롯한 당내 분위기도 '자제해야 한다'는 쪽으로 돌아서고 있다.

이런 당내 분위기를 의식한 듯 8일 광주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 첫 합동연설회장(광주·전북·전남·제주)에서 당권주자들은 일단 당의 화합을 강조했다.

원희룡 후보는 "최고의 팀워크로 당정이 단합하고 국민의 신뢰를 찾아서 국정 지지율을 올려야 한다"며 "최악은 집안싸움이다. 우리끼리 싸우는 동안 국민들에게 버림받는다"고 말했다.

한동훈 후보도 "축제의 장이어야 할 전당대회에서 인신공격과 비방으로 내부 총질하고 있지 않나"라며 "저는 그러지 않고 앞으로도 그러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나경원 후보도 "우리끼리 싸우고 갈라치고, 줄 세우고 줄 서고, 절대 안 된다"고 거들었다.

그러나 토론회 후 언론과 질의응답에서 '김 여사 문자 무시' 논란을 두고 여전한 장외 신경전을 이어갔다.

정치권에선 김 여사 문자 논란이 '한동훈 1强' 체제를 흔들고 당심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보수 정치권 한 관계자는 "당 대표 후보로서의 비전, 정견은 사라지고 당정 관계만 부각된다는 비판 여론이 크다"며 "각 후보들이 자중 모드를 취하고 있지만, 이번 김 여사 문자 논란으로 친한-비한 진영이 선명해진 만큼 이제 2주일 앞으로 다가온 전대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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