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에 똥칠한 대변검사' 헛짚은 野 이성윤…與 "이재명 재판 멈추기 위한 여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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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08. 오전 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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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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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성윤 의원. 연합뉴스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을 수사했다가 민주당으로부터 탄핵소추 대상이 된 박상용 수원지검 부부장검사가 '대변 소동'을 제기한 민주당 이성윤 의원과 서영교 의원 등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이 의혹을 무리하게 끌어다 썼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5일 박 검사 측은 서울경찰청에 이 의원에 대한 정보통신망법 명예훼손 혐의 고소장을 제출했다.

앞서 이 의원은 지난달 1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2019년 1월 8일 오후 6시 울산지검에서 검사 30여명이 모여 회식을 했는데, 다음 날 아침 민원인 대기실 바닥에 대변이 대량 발견됐다"며 "의혹의 당사자로 지목된 검사는 쌍방울 수사기밀 유출 사건 수사 중에 엉뚱한 수사관을 압수수색 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민주당 서영교 의원이 박 검사의 실명을 언급하며 '대변 소동'을 확산했다.

서 의원은 지난달 17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법사위에서 (거론된) 그 주임검사 이름이 박상용 검사다. 박상용 검사 관련한 험한 이야기가 지난 법사위에서 나왔다"며 "본인은 아니라고 했는데, 진실은 밝혀 봐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이 의원은 같은 날 유튜브 채널 '장윤선의 취재편의점'에 나와 해당 내용을 다시 언급했다.

이 같은 의혹에 박 검사는 지난달 20일 검찰 내부망에 글을 올려 "최근 이화영에 대한 1심 판결에서 중형이 선고되자, 일부 공당으로부터 5년 전인 2019년 있었던 울산지검 청내 행사와 관련해 저를 상대로 입에 담기조차 힘든 의혹이 제기됐다"며 "그러나 이 또한 명백한 허위 사실로 당시 울산지검에 근무한 검찰 구성원들을 상대로 확인해 보면 쉽게 알 수 있는 내용"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당시 저와 함께 있었던 동료 검사들도 여럿이고, 일부는 본건이 저와 무관하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밝혀주겠다는 입장을 밝혀오기도 했다"며 "그럼에도 일부 공당은 제가 특정 사건을 수사했다는 이유만으로 악의적인 허위사실 유포뿐만 아니라 조직적 비방과 선동을 계속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사안이 커지자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이 이재명 전 대표를 수사했다는 점을 축소하고, 검찰의 비위를 강조하려다 확인되지 않은 의혹을 무리하게 끌어다 썼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힘 최수진 수석대변인은 7일 "탄핵 근거가 빈약하다는 비판 여론에 '전 국민 제보를 받겠다'는 촌극까지 벌이고 있다"며 "이 전 대표 재판을 멈추기 위한 여론전이자, 자신을 수사하고 있는 검사들을 직접 수사하겠다는 의도를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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