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향인을 만나다] 박봉규 IBK기업은행 글로벌·자금시장그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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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6.19. 오후 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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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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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개국 60개 점포…기업의 동반자 역할, 해외서도 통했죠"
박봉규 IBK기업은행 글로벌·자금시장그룹장은 대구 성광고, 경북대를 졸업했으며 글로벌 사업 및 자금 부문을 이끌고 있다. 이무성 객원기자


경북 영천이 고향인 박봉규 IBK기업은행 글로벌·자금시장그룹장(부행장)은 1992년 기업은행에 입행했다. 박 부행장은 은행 전반의 경영흐름을 경험할 수 있는 경영 지원 파트와 비서실 등에서 주로 근무하며 전략 업무를 맡았다. 뉴욕지점에 근무했던 경험으로 글로벌 시장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가졌다는 평가다. 지난해 부행장으로 승진한 그는 은행의 자금과 해외부문을 담당하고 있다.

- 현재 맡고 있는 글로벌·자금시장그룹에 대한 소개를 부탁합니다.
▶글로벌·자금시장그룹은 자금업무와 글로벌사업 부문으로 구성됩니다. 자금부문에는 은행전체 자금계획을 분석수립하고 대내외 금융시장 환경에 맞춰 금리 결정이나 자금 조달을 담당하는 자금부와 채권, 주식, 파생상품 등을 다루는 자금운용부, 자금결제부가 있습니다. 글로벌사업 부문에서는 글로벌사업 전략 수립, 국외점포 신설 및 해외은행 인수, 디지털 등 신사업 추진, 해외기관 협력사업 개발관리 등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 IBK기업은행이 여타 시중은행과 차이점이 있다면?
▶IBK는 중소기업 금융지원을 위해 설립된 국책은행으로 대출자산의 81.4%가 중기 대출입니다. 시중은행 경우, 중소기업 대출은 총 대출자산의 40~45% 수준으로, 가계(45~50%) 및 대기업(9~11%) 대출 비중이 더 높습니다. 경영 위기의 중소기업에 적극적인 지원을 하고, 경기 안정 때는 확보된 고객과 대출자산을 통해 수익을 늘리는 식입니다. IBK는 1961년 설립된 이후 일관되게 중소기업을 연구하면서 중기금융 전문성을 키워왔습니다. 풍부한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중기금융 중심의 제도인력, 경영컨설팅서비스 등 비금융 서비스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공적기능 수행을 위해선 수익창출도 필요한만큼, 새로운 중소기업 금융시장 개척에 노력을 쏟고 있습니다.

- 근무하면서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은?

▶IBK은행 소속 여자프로 배구단 운영을 담당했을 때입니다. 밤낮없이 선수들과 함께 호흡하고 소통하면서 끈끈한 팀웍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원팀'은 좋은 결과로도 이어져 우승(2017년)을 차지하고 선수들의 헹가래까지 받는 영광을 누렸습니다. 해외에 진출한 우리나라 중소기업들의 고충을 함께 고민하고 적극적으로 도운 결과 글로벌사업 부문이 총 13개 국가에서 고른 실적을 달성한 점도 큰 보람이었습니다. 보람찬 기억만큼이나 여러 중소기업들이 기술력, 영업환경 등 불가피한 사정으로 도산했던 모습들은 안타깝고 힘든 기억들로 남아있습니다.

박봉규 IBK기업은행 글로벌·자금시장그룹장은 대구 성광고, 경북대를 졸업했으며, 글로벌 사업 및 자금 부문을 이끌고 있다. 이무성 객원기자


- 어려운 중소기업을 위해 IBK기업은행이 하는 일은?
▶기업은행은 중소기업을 위한 소방수, 종합병원이라고 합니다. 복합위기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위기극복을 할 수 있도록 든든한 마중물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65조원 유동성을 공급하고 6천600억원 이상 규모의 금리감면 프로그램을 운영했습니다. 주요 은행의 중소기업 저신용자 대출의 과반 이상을 지원하고, 침체에 빠진 모험자본 시장 활성화를 위해 7천600억원 투자를 적극 지원하고 있습니다. 경영애로 해소를 위한 전문컨설팅을 연 1천600회 이상 진행하고 있으며, M&A 및 구조조정 지원, 중소기업 근로자 재산형성 및 가계안정을 위한 중소기업 근로자 이자 감면 등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 중소기업 맞춤형 구조조정에 대한 성과가 있다면?
▶IBK기업은행 주요 구조조정 프로그램에는 부실징후가 있으나 정상화 가능한 기업을 위한 워크아웃(금융권 공동지원), 체인지업(IBK단독지원)과 일시적 유동성 부족을 겪는 중소기업을 위한 신속금융지원, 소규모 개인사업자를 위한 자영업자 체인지업 등이 있습니다.
구조조정 성과로는 코로나19, 3고(고금리 고물가 고환율) 등 복합위기로 어려움에 처한 중소기업의 채무상환 부담 경감, 맞춤형 구조조정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부실징후 기업에 대해 금융채권자 공동 또는 IBK 단독으로 체인지업(워크아웃)을 적용해 기업이 경영개선 계획을 수립토록 하고, 채무상환유예, 대출금리 인하 등을 지원합니다. 이를 통해 지난해 1천74개사, 2조7천여억원 채무를 조정하는 등 중소기업 경영 정상화 성과를 올렸습니다. 이는 IBK 창립 이래 최대 규모 지원으로, '비올 때 우산을 더욱 든든하게 씌워주는 기업의 동반자'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해외 금융시장 진출 성과를 소개한다면
▶기업은행은 현재 총 13개 국가에 진출해 60개 국외점포를 운영 중입니다. 중국, 인도네시아, 미얀마에 현지 법인을 운영 중이며, 뉴욕, 도쿄, 홍콩, 런던 등에 국외 지점이 있습니다. 해외에서도 중기금융 지원을 통해 중소기업 애로사항 해소에 앞장서면서 국책은행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기업은행은 2025년까지 글로벌 이익 2천500억원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선진국 점포의 수익구조 리모델링을 통해 우량투융자 자산을 확대하고, 신흥국점포 영업현지화 및 디지털 전환을 통해 현지 우량자산을 확보해 수익을 늘려갈 계획입니다. 특히 베트남에서는 지점을 현지법인으로 전환해 기업진출이 많은 공단에 점포망을 확대해나가고, 신흥 아시아 국제금융 허브인 싱가포르와 인도 남부 첸나이 등에 네트워크 확장을 검토할 예정입니다.

- ESG노력에 대한 소개는

▶ IBK기업은행 차원에서 중소기업과 벤처 및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지원을 펼치고 있습니다. 중소기업 경우 거래 대기업과의 협약 등을 통해 ESG경영에 대한 유인책을 제공하고 있으며, 중소기업 일자리 지원, 연간 1천 건 이상 컨설팅 무료 제공 등을 하고 있습니다. 벤처 및 스타트업 경우, 재무성과나 담보가 부족하지만 기술력 및 성장성이 뛰어난 창업초기 기업을 집중 지원하는 정책형 벤처캐피탈, 금리 감면 등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혁신창업 기업 스케일 업을 위한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과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특히 영유아 부모의 경제적 부담을 완화하고자 지난해 출시한 'IBK부모급여우대적금'은 금감원으로부터 상생협력 금융 신상품 우수사례에 선정됐습니다. 중소기업 근로자의 재직기간별 우대혜택 제공으로 장기재직을 유도하는 '중소기업 근로자 지원프로그램'도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 후배 및 청년들을 위한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너무 뻔한 얘기이긴 하지만 글로벌 시대에서 외국어는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잦은 해외 출장으로 인해 더욱더 중요성을 실감하고, 지금도 외국어 공부만큼은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독서를 통한 간접경험도 중요합니다. 독서는 저축과 같아서 읽어둔 만큼 내공이 쌓이고, 언제든 필요한 순간에 결정적인 차이를 만들어낼 것입니다. 다독은 아니더라도 책을 항상 가까이하는 습관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는 비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명확한 비전이 있다면 서울과 지방이라는 지역적 격차도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비전을 좇으면서 시행착오도 겪고 성장해나가는 청년의 특권을 누리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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