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시공사 점검후 내달까지 시트 재부착 보수 돌입
설치 2주만에 하자 … 육상계·시민들 질타 쏟아져
양양군 “8년간 무상 보수…최대한 빠르게 마칠 것”
본보, 시공업체에 수차례 전화연락 시도 연결 안돼
속보=양양군이 설치 2주 만에 하자가 발생한 양양종합운동장 육상 트랙(본보 7월3일자 5면 등 보도)을 결국 다시 보수하면서 논란을 빚고 있다. 특혜 논란에도 불구하고 특정업체와 13억원 규모의 수의계약을 통해 설치한 육상 트랙이 불과 2주 만에 하자가 발생하고 3개월 만에 보수공사가 이뤄지자 체육계와 시민들 사이에서 ‘행정력 낭비’라는 질타가 쏟아지고 있다.
양양군에 따르면 군은 종합운동장 육상 트랙 시공사인 A사와 지난달 거친 하자 점검 결과를 토대로 지난 26일부터 보수작업에 착수, 다음달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작업은 트랙 시트와 아랫쪽 아스팔트 바닥 사이에 공기가 차올라 표면(탄성포장재)이 부풀어 오른 부분에 접착제를 발라 재부착 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29일 본보가 찾은 종합운동장에서는 하자가 발생한 곳에 접착제를 바른 후 들뜨지 않게 벽돌로 눌러놓은 모습이 목격됐다. 이날 비가 내리면서 공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었고, 군은 다음 달 4~5일 이틀간 이곳에서 열리는 강원특별자치도 농아인체육대회 개최를 위해 공사를 중단했다 재개할 계획이어서 공사 지연으로 인한 주민 불편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양양종합운동장의 육상 트랙은 지난 6월 설치 2주만에 이음매가 벌어지는 현상으로 트랙 곳곳이 울퉁불퉁하게 변형되고 이음매 틈새로 빗물이 스며드는 등 하자가 발생했었다.
도내 한 육상 관계자는 “13억원에 달하는 예산을 투입해 전문 시공업체가 공사를 한 트랙이 2주 만에 하자가 발생했다는 것은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육상 경기장은 한번 지어놓으면 오랜 기간 써야 하는 시설인데 시공 품질에 대한 신뢰성에도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주민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양양읍 주민 20대 여성 B씨는 “요즘 달리기 운동을 시작하면서 종합운동장 트랙을 이용해 보려 했으나 보수공사가 진행되고 있어 어쩔 수 없이 산책로를 이용하고 있다”며 “트랙을 새로 설치했다고 해 기대했는데 아직 한 번도 사용해보지 못했다. 설치하자마자 하자 발생으로 보수공사를 한다니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에 대해 양양군 관계자는 “A사와의 공사 계약 당시 8년 동안 하자 무상 보수를 확정해 보수에 따른 추가 예산 집행은 없을 것”이라며 “육상 관계자들과 주민들의 불편이 커지지 않도록 공사를 최대한 빠르게 마치겠다”고 했다.
한편 본보는 공사 규모와 예산에 대한 A사의 설명을 듣기 위해 수차례 전화 연결을 시도했으나 연락이 이뤄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