쯔양, 협박영상 공개…"구제역에 제 과거와 허위사실 제보한 자는 전 남친 소속사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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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19. 오전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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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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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사 이사가 구제역 만나 원치 않는 계약서 쓰고 5천500만원 줘"
◇'먹방 유튜버' 쯔양이 법률대리인 김태연 변호사와 함께 출연한 모습. [방송화면 캡처]


속보=1천만 구독자를 보유한 '먹방 유튜버' 쯔양(본명 박정원)이 전 남자친구에게 폭행과 40억 원이 넘는 돈을 갈취 당했다고 폭로해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과거를 빌미로 특정 유튜버들에게 협박당한 증거 자료를 지난 18일 공개했다.

쯔양은 이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협박영상을 공개합니다"라며 관련 영상과 이메일을 공개했다. 자신을 협박해 돈을 뜯어낸 혐의로 수사를 받게 된 유튜버 구제역(본명 이준희)이 혐의를 부인하자 증거를 공개하고 나선 것이다. 소속사 대표였던 전 남자친구 A씨에게 4년간 지속적인 폭행과 협박을 당했다고 고백한 지 일주일 만이다.

쯔양에 따르면 구제역은 작년 2월 쯔양의 소속사에 한 영상 링크가 담긴 메일을 보내왔다. 구제역은 메일에 "영상 시청 후 쯔양 님의 의견을 듣고 싶다. 답장 없으시면 반론 의사가 없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점 양해 바란다"고 적었다.

◇'먹방 유튜버' 쯔양이 공개한 구제역의 협박 영상. [방송화면 캡처]


그러면서 구제역은 영상에서 “익명의 제보자에게 텔레그램으로 굉장히 충격적인 제보를 받았다. 쯔양이 어떤 방식으로 탈세했는지 상세하게 적은 제보”라며 “다른 내용도 취재 중인데 처음으로 공론화한 탈세보다 100배는 심각한 내용”이라고 말했다.

이날 2분30초 분량의 영상을 공개한 쯔양은 “영상이 너무 길어 편집했다. 구제역이 당시 저를 협박하기 위해 보낸 영상을 일부 공개한 것”이라면서 "'100배는 더 심한 내용'이 제가 알리기 싫었던 걸 말하는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서 A씨가 나를 빼고 PD와 상의해 구제역을 만나 원치 않는 계약서를 쓰고 5천500만원을 줬다"라면서 “당시 회사 자금 관리·정산 내용을 알지 못했고 A씨 뜻대로 회사가 운영됐기 때문에 구제역이 제기한 탈세 관련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또, 쯔양은 “사실 이런 방송을 하고 싶지 않았고 조용하게 끝내고 싶었다”라며 “(하지만) 계속 이야기가 나오면서 말도 안 되는 추측도 너무 많고, 가족 같은 직원들이 2차 피해도 받고 있어 (밝히기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먹방 유튜버' 쯔양이 공개한 구제역의 협박 영상. [방송화면 캡처]


이에 더해 "구제역에게 저의 과거와 허위사실 등을 제보한 사람은 A씨를 담당했던 변호사였다"며 "저는 그 변호사가 누군지 모르지만, A씨와 형 동생 하는 사이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쯔양은 이날 40분 정도 진행된 라이브 방송을 통해 구제역이 앞서 유튜브 커뮤니티에 게재한 내용을 영상, 이메일, 통화 녹취 등을 활용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는 “(피해 사실 공개 뒤) 응원 댓글을 많이 봤다. 실감이 안 나서 댓글만 매일 확인했다”라며 “방송은 억지로 한 게 아니었고, (그때) 댓글을 통해 위로받았다. 오랫동안 버틴 이유”라고 울먹거리기도 했다.

쯔양은 탈세 의혹에 대해 조사받게 되면 성실하게 응하겠다면서도 조건만남 등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그는 "A씨의 강요로 잠깐 (업소) 일을 나갔을 때도 성적 접촉은 없는 유흥주점이었다"고 설명했다.

◇'먹방 유튜버' 쯔양이 법률대리인 김태연 변호사와 함께 출연한 모습. [방송화면 캡처]


또, 쯔양의 법률대리인인 태연법률사무소의 김태연 변호사도 이날 방송에 출연해 "변호사가 최소한의 윤리를 저버리고 전 의뢰인이 갖고 있던 정보로 쯔양을 협박했다"며 "전 소속사 대표의 변호사였으니까, A씨로부터 쯔양에 대한 여러 허위 사실을 들었을 테고 이런 내용을 구제역에게 제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김 변호사는 “이런 내용은 공개할 생각이 없었고 검찰 조사에서 밝혀질 것이라 생각했지만, 구제역이 (쯔양을) 협박한 적 없다고 주장하고 있어서 이런 내용이 확산하면 억지 주장처럼 보일 거 같아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먹방 유튜버' 쯔양이 법률대리인 김태연 변호사와 함께 출연한 모습. [방송화면 캡처]


구제역이 제기한 탈세 의혹에 대해서는 "전 소속사 때 쯔양은 자신이 얼마를 어떻게 버는 지, 비용 처리가 어떻게 되는지도 몰랐던 상황"이라며 "A씨가 본인이 원하는 세무 대리인을 내세워서 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쯔양 협박 사건’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 형사2부는 쯔양을 공갈·협박한 혐의를 받는 유튜버 구제역과 주작감별사(본명 전국진)의 주거지를 지난 18일 압수수색했다.

일명 ‘사이버 레커’로 불리는 유튜버들이 쯔양의 과거를 빌미로 돈을 뜯어냈다는 의혹과 관련, 그 중 한명으로 지목된 구제역은 “쯔양 측이 리스크 관리를 위한 용역을 부탁해 어쩔 수 없이 받았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 18일 유튜브 커뮤니티를 통해서는 “단연코 쯔양님을 공갈·협박한 사실이 없으며, 부끄러운 돈은 단 한 푼도 받지 않았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앞서 쯔양은 자신에게 지속적으로 폭력과 협박을 행사한 A씨를 성폭행, 폭행상습, 상습협박, 상습상해, 공갈 등의 혐의로 고소했으나, 재판 진행 중 A씨가 숨지면서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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