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ROTC’…임관장교 급감에 탈출 러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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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05. 오전 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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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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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TC 임관 5년 사이에 1,195명 급감
2,000명대로 내려앉은 것 올해가 처음
“급여 인상·환경 개선 반드시 논의 필요”

◇강릉원주대 학군단 52기 임관식(해당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강원일보 DB
◇학군단(ROTC) 임관식(해당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강원일보 DB


강원대 재학생 김모(19)씨는 신입생 시절부터 학군사관 후보생(ROTC) 지원을 수개월간 고민하다가 현역병 입영을 선택했다. ROTC 입교에 대한 장점보다 단점이 많다는 판단 때문이다.

김씨는 “사병 월급은 인상되는 반면 장교의 월급은 제자리에 머무르다 보니 목돈을 모아 전역할 수 있는 장교만의 잇점이 사라진 것 같다”며 “취업난 악화로 장교 출신 우선 채용도 줄어드는 추세다. 차라리 현역병 복무를 마치고 일찌감치 취업 준비를 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군 당국 등에 따르면 육·해·공군·해병대 ROTC 출신으로 임관한 신임 장교의 규모는 2020년 3,971명에서 올해 2,776명으로 30.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5년 사이에 무려 1,195명이 급감했다. 신임 ROTC 임관자 수가 2,000명대까지 내려앉은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ROTC 출신으로 임관한 현역 장교들 사이에서도 탈출 러시가 확산되고 있다.

강원지역 대학 학군단 출신 A씨는 지난달 중위 계급으로 전역하고 민간인 신분으로 사회에 복귀했다. 복무연장을 통해 장기간 장교생활을 희망했던 A씨는 “사병 수가 급격히 줄어 업무 차질로 인한 스트레스가 심해지고 소대장직을 수행할 초급 장교도 부족해 상사급 부사관이 보직을 대신 맡는 경우까지 생기고 있다”며 “전역 후 은행에 취직하니 월급도 훨씬 오르고 워라밸도 좋아졌다. 전역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만족을 드러냈다.

최기일 상지대 군사학과 교수는 “국방력 유지를 위해서는 ROTC를 비롯한 군 간부 지원율을 반드시 끌어올려야 한다”며 “국방부와 정부가 T/F팀을 구성해 급여 인상과 근무환경 개선 등을 반드시 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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