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상권에 원룸 주차장 빌려줬더니…‘한달간 500여명 골목 더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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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답을 찾는 골목 실험실-7]
주차난 극심 후평1동 19·20통, 상권-원룸 낮 시간대 주차장 공유 실험
실험 기간, 한달 동안 296대 외부차량 공유주차장 이용, 72% 만족
실험은 끝났지만 원룸 소유주들은 연말까지 주차장 공유 합의
◇지난 4일 후평1동 골목의 공유주차장에 상가를 방문한 손님들의 차량이 주차돼있다. 김현아기자




‘주차난’은 누구나 공감하는 도시의 가장 큰 골칫거리다. 특히 ‘차 갖고 가기는 어렵다’는 인식은 골목상권에는 생계의 문제이기도 하다. 후평1동 상인들은 올 초부터 원룸 주민들을 설득해 낮 시간대 비어있는 주차장을 공유하는 실험을 벌였다. 반년이 지난 지금 골목구성원들의 공생이 거둔 성과를 짚어본다.

■골목상권 위해 주차장 내준 주민들=지난 4일 춘천시 후평동 19·20통 골목,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는 핫핑크색 주차선이 눈에 띄었다. ‘주민들이 배려해주신 공간입니다’라는 문구도 적혀있었다. 9개 핫핑크 주차장은 골목의 상점을 찾은 손님 차량들이 주차돼 있었다. 춘천 후평초교 골목길 상인 14명으로 구성된 ‘후평동 뒤뜰’은 올 초 상권 활성화를 위해 골목의 숨은 주차공간을 찾아 공유해보기로 했다. 이 실험에는 상인들은 물론 통장 등 골목주민과 춘천시, 춘천사회혁신센터, 강원일보도 힘을 보탰다. 원룸 소유주들은 골목을 살리자는 취지에 공감해 지난 2월 주차장 9면을 내줬다.

◇평소 심각한 주차난에 시달리는 후평1동 골목. 박승선기자


■주차장 확보되자 500여명 더 방문=지난 2월 원룸 주인들이 공유해준 주차장에는 공유주차장임을 알리는 표지판과 무인센서가 설치됐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골목의 상가를 방문한 고객들은 원룸 주차장을 이용했다. 실험은 3개월간 지속됐다. 첫 달인 3월 206대의 외부차량이 공유주차장을 이용했다. 4월에는 43% 증가한 296대가 공유주차장을 이용했다. 500여명의 시민들이 골목상권을 찾아 공유주차장을 이용한 것으로 추산된다.

실험 초기 공유주차장이 익숙치 않은 외부인들이 장시간 주차해 주민 불편도 있었지만 두달 차부터 장기주차는 완전히 사라졌다.

3월 차량 1대당 공유주차장 이용시간은 2.6시간에서 4월들어 1.5시간으로 단축됐다. 더 많은 사람들이 주차장을 공유하고 골목상권을 찾게 된 것이다.





■이용자 90% 공유주차 확대해야=이용자들의 평가 또한 긍정적이었다. 상가를 찾은 공유주차장 이용자 9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72.2%가 공유주차장 이용에 만족(만족 57.8%, 대체로 만족 14.4%)한다고 평가했다. 응답자들은 이용에 만족한 이유로, 무료(51%)로 안전하게 주차할 수 있다(40.6%)는 점을 꼽았다. 응답자의 10명 중 9명은 공유주차장이 확대돼야 한다(92.2%)고 생각했고, 공유주차면이 확대될 경우 현재보다 후평동 상가를 자주 방문할 것(86.7%)이라고 밝혔다.

■‘실험’ 끝났지만 ‘공유’는 계속=지난 5월 말 주차장을 공유하는 후평동 상인들의 실험은 끝났다. 하지만 지금도 후평동 19·20통 골목에서는 공유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다. 실험 종료 후 원룸 소유주들은 모두 흔쾌히 연말까지 공유주차장의 연장에 동의했다.

서윤희 후평1동 20통장은 “운영 기간 원룸 주인들과 단체 대화방을 만들고 실시간으로 소통했다”며 “공유자가 느낄 수 있는 불편을 최소화한 덕분에 흔쾌히 연장에 동의해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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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특별자치도의회와 정당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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