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지도부 PK 출신 2명 입성했지만…기대·우려 엇갈린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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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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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울경 출신 전현희·이언주 최고위원 당선됐지만
균형발전 배제 강령에 산은 이전 반대 김민석까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언주·한준호·김민석 최고위원, 이재명 대표, 박찬대 원내대표, 전현희·김병주 최고위원. 연합뉴스


이재명 2기 체제가 출범한 가운데 지도부에 2명의 부산·울산·경남(PK) 출신 여성 인사가 합류하면서 지역에선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기대감이 감지되는 반면 우려도 상존한다.

19일 야권에 따르면, 전날(18일) 더불어민주당 8·18 전당대회에서 부산 출신인 전현희, 이언주 의원이 최고위원에 당선됐다. 전 의원은 경남 통영에서 태어난 뒤 부산에서 동수영중, 데레사여고를, 이 의원은 부산에서 태어나 남도여중, 영도여고를 졸업했다.

이들의 지도부 입성에 정치권에서는 관심을 보인다.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민주당 전당대회의)표면적인 결과를 바라보고 먹고 씹고 맛보고 즐기면 이재명 대표에게 권력이 집중된 형태라는 이야기만 언급되겠지만”이라면서도 “대선을 생각해 보면 저 영남 라인업이 어떻게 작동할지 예의주시해야겠다”고 평가했다.

지역에서도 일부는 이들의 최고위원 당선에 국회 과반 의석을 가진 민주당이 PK 현안 사업에 협조할 것으로 기대한다. 실제로 당선 전 ‘이재명표 동진정책’ 담당자를 자처하고 나섰던 이 의원은 이날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앞으로도 영남과 수도권의 중산층을 대상으로 하는 우리의 동진정책에 대해서 신경을 많이 쓰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다수의 지역 정가 관계자들의 관측은 낙관적이지 않다. 우선 이번 전당대회를 거치며 개정, 보고됐던 강령 개정안에서는 자치분권·균형발전 부문의 상당 부분이 삭제됐다. 대표적으로 ‘중앙집중형 국가모델을 극복’이라는 내용이 사라졌는데, 이는 인구 과반이 수도권에 몰려있는 만큼 이를 의식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또한 부울경 핵심 현안 중 하나인 KDB산업은행 이전에 침묵해 온 이재명 대표와 반대에 앞장서 온 김민석 의원이 PK 순회 경선에서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는 점도 암울한 전망에 무게를 더한다. 전현희, 이언주 의원이 영남으로의 지지층 확장을 외치더라도 당대표와 수석최고위원의 동의 없이는 공허한 외침에 불과한 까닭이다.

지역 야권 관계자는 “안타깝게도 이번 전당대회를 거치면서 부울경 당원들도 당장 앞에 놓인 지역소멸보다는 이재명 대통령 만들기에만 몰두했던 것은 인정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라며 “새롭게 출범한 지도부가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역대 선거 캐스팅보트로 꼽혀온 PK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구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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