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안 만나줘" 등교하던 여중생에 흉기 휘두른 고교생… 스토킹 신고 당했던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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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8.19. 오후 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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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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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연합뉴스


개학을 맞아 등교 중이던 여자 중학생을 살해하려 한 1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19일 경기 안산상록경찰서는 살인미수 혐의로 고등학생 A 군을 현행범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 군은 이날 오전 8시 15분께 안산시 한 중학교 부근에서 등교 중이던 B 양의 머리에 둔기를 휘두르고, 흉기로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는다.

지나가던 행인에게 제압된 A 군은 출동한 경찰관에게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크게 다친 B 양은 병원에 이송됐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거된 A 군이 갖고 있던 가방 안에는 다른 종류의 흉기와 유서가 들어 있었다.

경찰에 따르면 A 군은 현재 B 양이 다니고 있는 중학교 출신으로, 예전부터 학교 선후배 사이로 B 양을 알고 지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 군이 B 양을 스토킹해 오다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번 사건 발생 전 두 사람과 관련해서는 총 3건의 경찰 신고 이력이 있었다.

최초 신고는 지난 2월 4일 이 사건 피의자인 A 군으로부터 들어왔는데, A 군은 "며칠 전 코인노래방에 함께 갔던 B 양이 손등으로 내 중요 부위를 쳤다"고 신고했다.

경찰은 신고인이 A 군인 데다 내용이 불분명하고, 이번 살인미수 사건과는 관련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

두 번째 신고는 3월 31일 B 양의 아버지로부터 접수된 스토킹 피해 신고다. B 양의 아버지는 "딸과 1년 전부터 알고 지냈다는 남학생이 딸의 거부 의사에도 불구하고 계속 따라다닌다"고 신고했다.

다만 경찰은 신고 당시 B 양의 아버지가 A 군의 이름만 진술하고, 연락처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말해 A 군에 대한 조사 및 입건 조치는 진행하지 않았다. 경찰은 B 양 측에 고소 절차 등을 안내하는 것으로 신고 접수 절차를 마무리 지었다.

세 번째 신고는 6월 27일 A 군의 학교 상담교사가 학교전담경찰관에게 연락한 것이다.

당시 학교 상담교사는 "A 군과 상담을 했는데, 'B 양에게 위해를 가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겠다'는 말을 했다"고 경찰에 알렸다.

학교전담경찰관은 B 양에게 이런 사실을 전달하고 스마트 워치 지급 안내 등 안전조치를 했다. 하지만 B 양이 스마트 워치 지급 신청을 하지는 않아 실제 지급이 이뤄지지는 않았다.

학교전담경찰관은 이와 동시에 A 군 부모와 협의를 거쳐 A 군을 정신병원에 입원토록 했다. 결국 A 군은 지난달 2일 병원에 입원했으나, 20여일 만인 지난달 26일 퇴원했다.

경찰은 'A 군 측에 퇴원을 늦출 것을 설득했지만, A 군의 퇴원 의사가 강해 결국 퇴원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후 경찰은 지난 13일 A 군 측에 전화를 하는 등 모니터링을 했으나, 이날의 사건을 막을 수는 없었다.

경찰 조사에서 A 군은 "B 양이 만나주지 않아 화가 났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A 군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통해 엄정 처벌을 할 것"이라며 "피해자가 크게 다친 것에 유감이다. 신고 처리 절차에 문제가 없었는지도 살펴볼 것"이라고 했다.

경찰은 A 군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 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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