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부울경 방치하면 차기 대선은 필패”…이재명에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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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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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부산 당원대회 앞두고 부울경 현안 지적
“산은 이전, 이재명·김민석 책임 피할 수 없어”
더불어민주당 당권 도전에 나선 김두관 후보가 25일 부산 동구 <부산일보> 본사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부산·울산·경남을 이렇게 방치하면 차기 대선은 필패다.”

더불어민주당 당권 도전에 나선 김두관 후보는 25일 <부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전당대회에서 부울경 의제가 실종 상태”라고 지적했다.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 부산 의석이 1석으로 줄어드는 등 참패했지만 당 지도부 누구도 이를 언급하지 않는 상황을 강하게 비판했다.

김 후보는 “6석까지 늘어났던 부산 민주당 의석이 다시 1석으로 줄어 20년 전으로 돌아갔다”면서 “부산시민들이 때린 회초리를 ‘사랑의 매’로 여기고 성찰과 반성이 필요한데, 이재명 후보와 당 지도부는 야권 192석 압승에 취해 부산 패배는 안중에도 없는 것 같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 모두 부울경에서 일정한 득표를 했기에 전국적으로 ‘신승’을 할 수 있었다”면서 “부울경을 이렇게 방치하면 차기 대선 필패”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지난 총선 이후 수도권 의원이 늘어나면서 ‘수도권 규제 완화’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반면 ‘산업은행 부산 이전’ 등 부울경 현안의 경우 사실상 외면 받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관련 김 후보는 최고위원 후보로 나선 김민석 의원 등을 실명으로 ‘저격’했다. 그는 “민주당 정책의장이었던 김민석 의원이 자신의 지역구에 있는 산업은행에 대해 이전은 안 된다고 주장한 것은 공사를 구별하지 못한 것”이라면서 “김 의원은 과거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 경선까지 나왔던 분이 아니냐”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이재명 후보도 산은 이전과 관련 책임을 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후보가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의 부울경 정책을 계승해야할 사람이라면 이 문제를 지역 간 이해충돌로 보지 말고 지역균형발전의 시각에서 보고 리더십을 발휘해서 부산 이전으로 결론 냈어야 했다”면서 “산은 부산 이전에 대한 민주당 지도부의 실망스런 대응은 부울경 총선참패의 주요 원인이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와 김 의원 모두 이번 전당대회에 출마했는데 무슨 명분으로 부울경에서 표를 달라고 할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민주당의 지난 총선 공천에 대해서도 “이 후보에 대해 정치적으로 반대의 입장에 있었던 예비후보들을 모두 탈락시킨 ‘비명횡사’ 공천에 실망이 컸다”면서 “이후 이재명 1인 독주체제로 가는 모습에 중도층의 실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심이 다시 돌아오게 하려면 싸우지만 말고 민생을 챙겨야 하고, 다양성과 역동성을 회복해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종합부동산세, 금융투자소득세와 관련해서도 이 후보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 후보는 최근 금투세에 대해 “5년간 5억 원 정도를 버는 것에 대해서는 세금 면제를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종부세에 대해선 “1가구 실거주 1주택에 대해 대폭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해 ‘부자 감세’ 논란이 제기됐다.

김 후보는 “중도층을 공략하더라도 민주당의 핵심 가치를 훼손하면서 추진하는 정책은 사상누각”이라며 “민주당의 핵심 가치는 격차를 축소하는 것이고 어떤 정책을 선택하더라도 소득격차를 줄이는 방향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주택소유자 가운데 2.7%만이 대상인 종부세를 완화하는 것은 격차를 좁히는 것이 아니라 늘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남해군수, 경남지사를 지낸 김 후보는 지방소멸을 막기 위한 전략으로 “광역권 협력과 연합”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부울경 메가시티’ 좌초와 관련 박형준 부산시장을 비판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 출범 후 국민의힘 부울경 시장과 도지사가 부울경 메가시티 추진을 백지화 했다”면서 “다극체제의 선두주자로 나설 절호의 기회를 박 시장 등 부울경 시도지사들이 날려버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이 후보의 누적 득표율이 현재까지 90%를 넘겨 ‘확대명(확실히 대표는 이재명)’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데 대해 “김두관의 정치는 ‘큰 싸움은 계산하지 않고 나선다’는 것”이라며 “민주당에서 이 후보 1인을 위한 지도체제가 만들어지고, 강성 지지자로 둘러싸이면 확장에 실패하고 결국 정권 탈환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부산일보>는 이 후보 측에도 인터뷰를 요청했으나 이 후보 측은 “개별 언론사 인터뷰는 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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