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쯔양 공갈 혐의' 유튜버 구제역·전국진 사전구속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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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23. 오후 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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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규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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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유튜버 쯔양의 과거 이력을 폭로하겠다고 협박한 혐의를 받은 유튜버들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가운데 당사자 중 하나인 유튜버 구제역(이준희)이 15일 오후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자진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유튜브 '전국진 - 주작감별사' 채널 갈무리


검찰이 1040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먹방 유튜버 쯔양(본명 박정원)을 협박해 돈을 갈취한 혐의로 유튜버 구제역(본명 이준희)과 주작감별사(전국진)에 대한 신병확보에 나섰다.

23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수원지검 형사2부(정현승 부장검사)는 쯔양을 협박해 돈을 갈취한 혐의(공갈, 협박, 강요)로 이들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이날 청구했다. 검찰의 사전구속영장 청구는 지난 18일 구제역 등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하는 등 강제수사에 나선 지 5일 만이다. '구제역' 이 씨와 '주작감별사' 전 씨 등은 지난해 2월 쯔양으로부터 5500만원을 갈취한 혐의로 검찰에 전날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구제역은 그러나 "리스크(위험) 관리를 위한 용역을 먼저 부탁한 건 쯔양 측이었고, 이에 대해 어쩔 수 없이 (용약)계약을 받아들였을 뿐"이라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이에 쯔양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협박 영상을 공개합니다"라며 증거를 올리고 구제역 주장에 반박했다.

앞서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는 쯔양이 과거 술집에서 일했다는 것 등을 빌미로 구제역, 주작 감별사(전국진) 등 유튜버들에게 협박당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쯔양이 직접 유튜브 방송을 통해 "전 남자친구의 지속적인 폭행과 협박에 시달리며 4년간 강제로 일을 해야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들 유튜버들에게 사생활 폭로를 빌미로 협박당해왔다며 이들 유튜버와 범죄연구소 운영자 및 익명의 협박자 등을 검찰에 고소했다. 다만 같은 의혹을 받고 있는 카라큘라와 관련해 쯔양 측 법률대리인은 16일 CBS에 출연해 "의심이 가는 부분들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구체적으로 카라큘라가 직접 쯔양 쪽에 연락을 해온 적은 없다는 것이 확인이 돼 우선은 (고소 대상에서) 제외한 것"이라고 밝혔다.

유튜버 구제역이 지난 12일 유튜버 쯔양을 협박해 돈을 받아냈다는 의혹에 대해 “쯔양에 대한 폭로를 막으려 이중 스파이를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구제역 유튜브 채널


쯔양 유튜브 영상 갈무리


한편, 이른바 사이버 레커(wrecker·견인차, 사회적 관심이 쏠린 주제로 콘텐츠를 만들어 올리는 사람들을 이르는 표현) 유튜버들이 쯔양의 '아픈 과거'를 지렛대 삼아 금품을 갈취하고 2차 가해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이들에 대한 여론의 비판 역시 커졌다. 이와 관련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류희림 위원장은 지난 11일 방송심의소위원회에서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콘텐츠로 돈을 버는 유튜버들에 대한 대책도 방심위 차원에서 마련해야 한다"며 우려를 제기했다. 이원석 검찰총장도 사이버 레커(렉카)로 불리는 악성 콘텐츠 게시자들의 범행에 대해 엄정 대응하라고 전국 일선 검찰청에 지시하며 피해자를 협박·공갈할 경우에는 적극적으로 구속 수사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한 바 있다.

결국 유튜브 측도 "플랫폼 밖에서 유튜브 커뮤니티에 해가 되는 행동으로 크리에이터의 책임에 관한 정책을 위반한 카라큘라 미디어, 전국진 및 구제역 채널의 유튜브 파트너 프로그램 참여가 정지됐다"며 "이에 따라 해당 채널들은 유튜브에서 수익을 창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유튜브의 관련 정책은 타인에게 악의적으로 해를 입히려고 했거나, 학대 또는 폭력에 가담하거나 잔혹성을 보이거나 사기 또는 기만행위에 참여해 실질적으로 해를 입힌 경우 등 유튜브에 업로드하는 콘텐츠 외 플랫폼 안팎에서 부적절한 행위를 한 크리에이터에 대해 불이익을 줄 수 있도록 명시했다. 구제역과 주작감별사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조만간 수원지법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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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에서 디지털판 뉴스를 내고 있습니다. 자이언츠 소식도 가끔 전합니다. Again 1992, 최강 롯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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