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째 서울, 경기, 충청권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물폭탄' 수준의 많은 비가 짧은 시간에 집중적으로 쏟아진 가운데, 물이 불어난 지하차도에 차를 몰고 들어간 80대 운전자가 가까스로 구조되는 일이 발생했다.
18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20분께 오산시 양산동 양산로의 지하차도에서 80대 A 씨가 몰던 포르테 차량이 물에 잠기는 사고가 났다. 이날 오산시(남촌)에는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12시간 강수량이 207㎜를 기록할 정도로 많은 비가 내렸다. 이에 해당 지하차도는 불어난 빗물로 인해 이날 오전 6시 50분부터 진입이 통제된 상태였다. 당시 한쪽 방향은 오산시청에서, 다른 한쪽 방향은 오산경찰서가 각각 통제하고 있었지만, A 씨 차량은 지하차도로 들어가버렸다.
이후 A 씨는 차량이 점차 물에 잠기면서 시동이 꺼지고 문이 열리지 않는 상태가 되자 구조를 요청했다. 이를 본 공무원과 경찰은 즉시 현장으로 달려가 조금 열려 있던 창문 틈으로 손을 넣어 문을 강제로 개방해 A 씨를 겨우 구조했다. 구조 당시 A 씨의 차량은 거의 물에 다 잠긴 상황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A 씨가 교통 통제 요원을 보지 못해 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신속한 구조로 인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했다.
한편, 한강홍수통제소는 이날 오전 8시 50분을 기해 오산천 탑동 지점에 홍수경보를 발령했다. 이에 오산시는 이날 오전 9시 20분을 기해 오산천 인근 궐동과 오색시장 일대 주민에게 주민대피명령을 내리고 매홀초등학교 및 오산고등학교로 대피할 것을 안내했다. 이날 오산천 탑동대교 수위는 오전 10시 20분 홍수경보 기준수위(4.20m)를 넘어 4.96m까지 올랐다가 비가 소강상태에 접어들면서 낮 12시께 2.96m로 내려왔다.